미 온건­중 강경/“관계풀기” 대조적

미 온건­중 강경/“관계풀기” 대조적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5-08-04 00:00
수정 1995-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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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외교마찰 대응의 배경/미­「화해」위해 노코멘트 일관/중­내부 갈등표출… 계속 강수

중국 군당국이 남동부 해안 군사제한 시설에 대한 스파이 활동 혐의로 홍콩주재 미총영사관 소속 공군 무관 2명을 4일 동안 억류했다 추방한 사건은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외무장관 회담으로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듯하던 양국관계를 다시 뒤틀리게 하고 있다.

지난 6월 이등휘 대만총통에 대한 미국방문 허용과 중국의 미국시민 해리 우 억류로 빚어진 양국간의 외교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은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하나의 중국」정책을 강조해왔으며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도 클린턴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미국의 정책 불변을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거부해왔던 양국간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차관급회의를 갖기로 하고 올가을 양국 정상회담과 그때까지의 해리 우 석방 등에 의견접근을 이루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뤘다.

이같은 분위기 유지를 위해 양국 외무장관들은 회담 개시 이전에 미국 공군장교 억류 소식을접하고서도 90분 동안의 회담중에 전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다.양국의 관계정상화 노력에 행여나 걸림돌이 될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따라서 이같은 시점에 중국 군당국이 미군 장교 억류라는 새 쟁점을 만들어낸 것은 외교부의 미국과의 관계 개선 노력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이는 공산당에 대한 군부의 전통적인 복종 관계에 모종의 변화가 오고 있는 신호로 중국지도부 내 갈등의 표출이라는 것이다.

특히 외교관에 대한 간첩 혐의의 경우 즉시 추방이라는 관례를 깨고 4일씩이나 억류하고 있었으며 그 사실도 사흘 뒤에 발표하는 등 비상식적 조치는 해리 우 구금에 이어 미국으로선 용납하기 어려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미국측의 반응은 예상 외로 조용하다.진상이 파악되지 않았고 아직 당사자들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날 있은 백악관이나 국무부 브리핑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데이비드 존슨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번 일이 미·중 관계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이 사건과 관련,미국의 보복적 대응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이 별로 없음을 시사했으며 이들이 간첩 행위를 했다는 중국측 주장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더욱이 이날 미국은 내달 북경에서 개최될 유엔여성대회에 올브라이트 주유엔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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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같은 미행정부의 대중국 「인내 외교」는 의회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반발을 부르고 있어 79년 국교정상화 이후 최악의 관계라는 현재의 미·중관계의 원만한 해결은 클린턴행정부의 차기 대선에서의 승부수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5-08-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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