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 수습전에 출국… 마음 무겁다/김 대통령 방미 여로

“「삼풍」 수습전에 출국… 마음 무겁다/김 대통령 방미 여로

입력 1995-07-23 00:00
수정 1995-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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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걸린 정상회담 미룰수없어 출발”/행사 간소화… 화동 꽃다발 증정도 생략

방미길에 오른 김영삼대통령은 22일 상오11시(한국시간 23일 새벽 3시)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첫 기착지인 샌프란시스코에 도착,7박8일간의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22일 하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서울공항에서 있은 환송식에 참석한 뒤 특별기편으로 출국.

○당초 일정 단축

이홍구 국무총리와 서석재 총무처장관의 영접을 받으며 서울공항 환송식 행사장에 입장한 김대통령 내외는 3군의장대를 사열한 뒤 출국인사.

김대통령은 출국인사를 통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게 돼 참으로 마음이 무겁다』며 『그러나 우리의 중대한 국익이 걸려 있는 한·미정상회담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당초 일정을 줄여서 다녀 오기로 했다』고 설명.

김대통령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한·미간 실질적인 관계가 반세기를 채우는 해』라면서 『이제 한·미 두나라는 서로의 발전을 돕는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

이어 김대통령은 각부처 장관과 이춘구민자당대표 및 당3역 등 출영나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하고 특별기에 탑승.

○TV중계 사양

○…총무처는 백화점 붕괴사고 후 시국을 의식해서인지 이날 환송식을 간소화해 관례적으로 참석해온 황락주국회의장·윤관 대법원장·김용준헌법재판소장과 야당인사를 초청하지 않았으며 화동들의 꽃다발 증정도 생략.

한편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TV방송사의 환송행사 중계도 정중히 사양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설명.<이목희 기자>

◎김 대통령 출국인사/전문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클린턴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미국을 국빈으로 공식 방문하기 위해 오늘 국민 여러분 곁을 잠시 떠납니다.

전 국민을 충격과 슬픔으로 몰아넣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에서 떠나게 되어 참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안보문제를 비롯한 우리의 중대한 국익이 걸려 있는 한·미정상회담을 미룰 수 없기 때문에 당초 일정을 줄여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이번 미국방문중저는 클린턴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한반도 한·미간의 경제협력문제를 비롯한 상호관심사를 폭넓게 논의할 것입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정세변화에 따른 안보문제,남북대화와 미·북관계 진전등은 한·미 정상간에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중요 현안입니다.

저는 또한 미국의회의 초청을 받아 상·하 양원 합동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향한 한·미협력을 주제로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또한 6·25동란 휴전 42주년 기념일을 맞아 워싱턴에서 거행되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제막식에도 참석합니다.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는 한·미간의 실질적인 관계가 반세기의 연륜을 채우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 한·미 두나라는 서로의 발전을 돕는 대등하고 성숙한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미국이 우리에게 긴요한 우방인 것처럼 한국 역시 미국에 중요한 동맹국입니다.두 나라는 6·25전쟁을 통해 맺어진 혈맹관계를 바탕으로 손을 맞잡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번영하는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열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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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7-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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