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총서 강도높은 자성론 분분/176회 임시국회 첫날 표정

여·야 의총서 강도높은 자성론 분분/176회 임시국회 첫날 표정

입력 1995-07-06 00:00
수정 1995-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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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졌지만 민심소재 파악”­민자/「삼풍」 국조권 요구… 대여공세 강화­민주

5일 열린 제1백76회 임시국회는 황낙주 국회의장의 개회사와 민자당 이춘구 대표의 연설을 듣는 것으로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첫날 일정을 마쳤다.

그러나 본회의에 앞서 각각 열린 민자당과 민주당의 의원총회에서는 6·27 지방선거와 관련해 강도 높은 자성론이 제기되는 등 선거 후유증이 심각함을 실감케 했다.

자민련도 이날 국회에서 원내교섭단체가 된 뒤 첫번째 의원총회를 열고 새출발을 다짐했다.

▷본회의◁

○…황의장은 개회사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에 대해 언급하며 『대구 가스폭발사고가 있었던 지난 5월 임시국회에서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장관들은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자괴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의장은 이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지역에 따라 단체장과 의회를 어느 특정 정파가 독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은 이러한 일당 지방자치체제가 당리당략에 흐르지 않고 지방자치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가 나오기도 했다.

○…민자당의 이대표는 개회식 직후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오늘 집권당 대표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에 대해 언급하면서 「비통」「망연자실」「통탄」등의 표현을 써가며 안전관리청 신설 및 재난관리법 제정을 약속했다.

이대표는 이어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의 마음이 우리 당에서 많이 떠나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반성과 심기일전의 뜻을 되풀이 표명했다.

이대표는 그러나 지역감정 타파가 시급하다고 역설하면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지역감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민자당◁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이대표와 김윤환 신임사무총장·김덕룡 전사무총장·김영구 신임정무장관이 차례로 나서 인사말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전총장은 『무엇하나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다』고 말하고 『비록우리는 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선거 결과로 민심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우리를 도운 것』이라고 내년 총선 준비를 강조했다.

김신임총장은 『국민들은 지역할거주의나 3김시대 연장을 바라고 있지는 않다』면서 『선거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다시 새겨 새정치를 해 나갈 때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당의 체질개선을 역설했다.

한편 이대표는 이날 전·현직사무총장을 비롯,정재철 전당대회의장·이승윤 정책위의장·현경대 원내총무·김영구 정무1장관 등 고위당직자들을 여의도 63빌딩의 한 음식점으로 초청,오찬을 베풀고 노고를 위로했다.

▷민주당◁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해 대정부 비난을 자제해 오던 자세에서 벗어나 국정조사권 발동을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이기 시작했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진상조사활동을 벌여온 한광옥 부총재는 이날 임시국회 개회식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고는 부실공사와 부실행정이 합쳐져 발생한 인재』라면서 국정조사권의 발동을 요구했다.

그는이어 『부실공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이번 사고의 관련자에 대해 엄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면서 삼풍백화점의 이준 회장과 이한상 사장에게 미필적고의에 의한 살인혐의를 적용하도록 당론을 채택할 것을 주장했다.

이기택 총재도 본회의에 앞서 이홍구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고 『일선 행정관청의 부조리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사고도 그런 맥락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의원총회에서 『우리 당은 인원이 적기 때문에 의원 한사람이 서너사람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면서 『우리들이 해야할 일을 머리와 가슴으로 아낌없이,충실히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한영수 원내총무도 『신념은 마력을 창출한다는 말이 있듯 단결된 힘으로 국정에 임하면 어떤 정당보다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의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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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자민련의원들의 의석은 이번 임시국회부터 본회의장 왼쪽 국무위원석 바로 옆에 새로 마련됐다.<서동철·진경호 기자>
1995-07-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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