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개표의 날/여야·「빅3」 표정(6·27 지방선거)

투·개표의 날/여야·「빅3」 표정(6·27 지방선거)

입력 1995-06-28 00:00
수정 1995-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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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상황 보도 TV앞서 뜬눈 밤샘/혼전 예상지역 패배에 침통한 분위기­민자/DJ,고무된 표정… KT,허탈감 못감춰­민주/“예상밖 선전” 당직자들 들뜬 분위기­자민련

여야 선거대책본부에는 27일 자정이 가까워지면서 당선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함성과 탄식이 어우러졌다.

민자당은 침울했고 민주당과 자민련은 환호했다.

이같은 상반된 분위기는 이날 투표마감 직후 MBC­TV가 투표마감 직후 「투표자 전화조사」 결과를 집계,발표하면서 계속됐다.

여야 관계자들은 그러면서도 각축지역의 선두다툼을 지켜보느라 밤을 꼬박 새우며 자리를 뜨지 못했다.

▷민자당◁

○…밤늦도록 개표가 진행되면서 시도지사를 포함한 투표결과가 민자당 후보들의 대거 참패로 이어지자 침통한 분위기.

당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6시 투표종료와 함께 발표된 TV 여론조사에서 시도지사가운데 5곳만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을 때만도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다가 막상 비슷한 추세가 계속되자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부산 인천 경기 경남·북등 5곳에서만선두를 유지하고 서울을 포함,강원 충북 전북 제주등 혼전지역에서 모두 뒤진 것으로 나타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춘구 대표와 김덕룡 사무총장등 지도부는 이날 밤 당사 3층의 상황실에 잠시 들러 개표상황을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다가 자정쯤 당사를 떠났고 당직자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당직자들은 그러나 『이번 선거는 어디까지 지방선거』라고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보는 시각을 경계한 뒤 『돈안드는 선거의 실현을 통해 공명선거의 기틀을 마련해 줬다』고 애써 자위했다.

▷민주당◁

○…투표가 끝난 뒤 MBC­TV방송의 투표자 조사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5%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일찌감치 승리의 축배를 터뜨리는등 축제 분위기를 보였다.

당직자들은 TV를 지켜보다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성을 올리면서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고 5층 상황실에는 전국 각지에서 축하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당직자들은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이긴만큼 승리는 민주당의 것』이라며 『민자당이 15개 시·도지사중 3분의 1인 5곳밖에 못얻은 것은 민심이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은 일산에서 휴식을 취하다 TV방송을 보고 『잘됐다』며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반면 북아현동 자택서 휴식을 취하던 이기택총재는 기대했던 경기지사 선거에서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어두운 표정을 지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직자들은 이날 저녁 마포당사 지하 1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서 TV를 지켜보다 개표 초반부터 안정권으로 여기던 충남과 대전,강원은 물론 혼전지역으로 분류해 놓은 충북에서까지 큰 표 차이로 앞서 나가자 일제히 환호를 올렸다.

총재실에서 TV를 지켜보던 김종필총재는 애써 웃음을 감춘채 『최종 개표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이같은 결과는 자민련의 승리라기 보다는 국민들이 김영삼정부가 이끈 지난 2년반 동안을 불편하게 생각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중간평가론」을 우회적으로 상기시켰다.

▷빅3◁

○…하오 6시 투표종료후 한국갤럽의 여론조사결과 조순 서울시장후보가 무소속 박찬종 후보를 3∼5%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여의도의 조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승리가 확실하다』며 상기된 표정으로 술렁였다.

선대본부장인 이해찬 의원은 『아직 당선을 점치기는 이르지 않느냐』며 짐짓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여론조사결과가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자당의 정원식 서울시장후보 캠프는 이날 밤 12시쯤 패색이 짙은 것으로 드러나자 박성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서울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새로 당선된 시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박대변인은 『서울시민들의 선택을 준엄한 채찍으로 알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일층 분발해 앞으로 서울시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분골쇄신할 것』을 다짐했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들은 이날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지켜보며 「행여」하는 마음을 가졌으나 시간이 갈수록 1위와의 간격이 커지자 낙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여의도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TV를 통해 개표상황을 밤새 지켜보던 무소속의 박찬종 서울시장후보는 시간이 흐를수록 조순 후보에 비해 열세의 폭이 커지자 침통한 표정이었다.

박후보는 개표시작전 『최선을 다했고 마음을 비웠다.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지금 김대중 이사장은 간이 콩알만하고 이해찬씨는 좁쌀만하고 나는 밤알만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는등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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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후보는 그러나 자정 이후 패색이 짙어지자 방배동 자택으로 돌아가면서 『박찬종과 김대중의 싸움에서 결국 졌다.지역감정의 악령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정치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허탈감을 표시했다.<지방자치기획 취재팀>
1995-06-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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