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휘/중국에 이념대결 포기촉구/“상호존중이 통일 지름길”

이등휘/중국에 이념대결 포기촉구/“상호존중이 통일 지름길”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5-06-11 00:00
수정 1995-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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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 연설/미­대만 관계확대도 요청

【이시카(미국 뉴욕주) AP AFP 연합】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과 관련,중국이 연일격렬한 미국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는 가운데 이 총통은 9일 모교인 코넬대에서 미국­대만관계 확대와 중국의 이념대결 포기를 촉구했다.

이 총통은 미국방문 3일째인 이날 약 5천명의 코넬대 동문들에게 45분동안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미국방문을 허용해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가 다운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대만 협력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68년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대학 농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우리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돕고 민주주의적 승리의 열매를 나누길 희망한다』면서 특히 미국과는 호혜적인 관계를 고양시킬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통은 또 중국에 대해서는 『이념 대결을 포기하고 평화적 경쟁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을 촉구했다.

그는 『상호존중이 궁극적으로 민주,자유,평등의 중국통일을 가져다줄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특히 중국지도자들이 언젠가는 대만의 성과가 중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도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방문 사흘째를 맞은 이등휘 대만 총통은 9일 이번 방미의 목적으로 돼있는 모교 코넬대학에서의 연설을 끝으로 공식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총통은 이날 약5천명의 코넬대 동문들에게 45분동안 행한 연설에서 미­대만 관계의 확대와 중국의 이념대결 포기를 촉구했으며 자신의 방미를 계기로 미국과 대만간 협력의 새로운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9년 카터 대통령에 의한 단교이후 비록 개인자격이나마 16년만에 성사된 이 총통의 미국 방문은 미 행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대만외교의 큰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이같은 평가는 이 총통의 방미가 비공식적이고 개인적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대통령의 공식 환영행사만 없었을뿐 실제로는 어느 공식방문에 못지않는 국가적 관심을 끌어모았다는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이 총통이 코넬대로 향하기 위해 8일 도착한 뉴욕주 시라큐스의 행콕국제공항 환영식에는 제시 헬름스 상원 외교위원장을 비롯,알폰스 다마토 상원의원(뉴욕),프랭크 머코스키 상원의원(알래스카)등 워싱턴의 의회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미 의회는 또 이보다 하루앞선 7일 상원 외교위에서 미행정부가 대만의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지지해주도록 희망하는 두개의 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비롯 최근 여러건의 대만지지 건의안들을 통과시키는등 대만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여왔다.이번 이 총통의 방미도 상하양원의 초당적 결의를 클린턴 행정부가 받아들이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중국의 거센 항의에 직면하고 있는 미행정부는 이 총통의 기자회견을 취소토록 종용하는가하면 그의 방미가 철저하게 개인적인 것임을 강조하며 기존 대만 불인정 정책에는 추호의 변화가 없음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대미국 비난성명이 연일 계속되자 클린턴 대통령은 8일 이도예 중국대사를 백악관으로 불러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재확인시켰다.국무부도 9일 정례브리핑에서 크리스틴 셀리 부대변인을 통해 미국은 중국과 공식적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만인들과 비공식적 관계를 맺고 있을뿐 대만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결국 이 총통의 방미는 대만외교의 승리뿐 아니라 미국측에도 행정부와 의회가 교묘한 역할분담을 통해 결과적으로 중국과의 기존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만과는 새로운 관계설정의 토대를 마련하는 실리를 안겨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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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대만외교의 승리는 그동안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 대만정부가 다방면으로 벌여온 노력의 결실로 분석되고 있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5-06-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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