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미국 서부에 있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1년동안 머물고 있었을 때,그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아름다운 도시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높은 언덕위에 올라 금문교도 내려다 보고,부둣가 찻집에 앉아 갈매기가 나는 바다를 내다 보기도 했다.그리고 하늘 높이 솟은 금융가 빌딩숲을 지나 화려한 백화점을 돌아다 보기도 했다.
하오 늦게 버스 스테이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디선가 왁자지껄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험상궂은 동양인의 얼굴을 한 부랑아 두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시멘트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던 곳은 지금까지 지나왔던 거리와는 달리 먼지묻은 휴지와 신문지 조각이 바람에 뒹굴고 있었고 때묻은 가게앞의 낡은 스피커에서는 시끄러운 재즈음악이 비명을 지르듯 들려왔다.나는 거리의 부랑아들의 결투와 그 더럽고 먼지나는 차이나타운의 주변환경과 무슨 함수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아름다운 서울」의 경우는 어떠한가.해방 50년동안 우리는 근대화를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안정시켜주었던 한국미를 파괴시키고 하늘을 가릴듯하는 고층건물들을 지어 숲을 이루게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선진국들과는 달리 원색적인 간판들이 보기 흉한 대자보처럼 붙어있고,세련되고 우아한 색채와 도안으로 새로이 도색을 한다고 하던 버스들은 아직까지 칙칙하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도심의 거리를 숨막히게 가득 메우고 있다.인간이 환경을 만들고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가 이것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우리를 후진국병에 얽어매는 타성 때문은 아닐까.세계화의 첫걸음은 주변환경을 세계화 하는데서 부터 시작해야만 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잘못이 없겠다.
하오 늦게 버스 스테이션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디선가 왁자지껄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려서 그곳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험상궂은 동양인의 얼굴을 한 부랑아 두사람이 피투성이가 되어 시멘트 바닥에 뒹굴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던 곳은 지금까지 지나왔던 거리와는 달리 먼지묻은 휴지와 신문지 조각이 바람에 뒹굴고 있었고 때묻은 가게앞의 낡은 스피커에서는 시끄러운 재즈음악이 비명을 지르듯 들려왔다.나는 거리의 부랑아들의 결투와 그 더럽고 먼지나는 차이나타운의 주변환경과 무슨 함수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아름다운 서울」의 경우는 어떠한가.해방 50년동안 우리는 근대화를 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항상 편안하게 안정시켜주었던 한국미를 파괴시키고 하늘을 가릴듯하는 고층건물들을 지어 숲을 이루게 했다.그러나 아직까지 선진국들과는 달리 원색적인 간판들이 보기 흉한 대자보처럼 붙어있고,세련되고 우아한 색채와 도안으로 새로이 도색을 한다고 하던 버스들은 아직까지 칙칙하고 우중충한 모습으로 도심의 거리를 숨막히게 가득 메우고 있다.인간이 환경을 만들고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가 이것을 그대로 방치한다는 것은 우리를 후진국병에 얽어매는 타성 때문은 아닐까.세계화의 첫걸음은 주변환경을 세계화 하는데서 부터 시작해야만 된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잘못이 없겠다.
1995-05-3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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