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연,길림성 사회과학원 양소전 교수 「중국에서…」1권 번역

정문연,길림성 사회과학원 양소전 교수 「중국에서…」1권 번역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1995-05-18 00:00
수정 1995-05-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중국인이 쓴 한국독립운동사 곧 출간/국내학자 접근 힘든 중 정부 사료 활용/중서의 독립운동 배경·전개 방식 규명

중국인이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추적한 연구서가 한국어로 번역돼 출간될 예정이다.중국 길림성 사회과학원 양소전 교수가 쓴 「중국에서의 한국 독립운동사」를 한국정신문화연구원(번역 박성수 정문연 도서관장)에서 오는 8월중순 펴내게 된 것.

국내 학계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사 연구는 꾸준히 계속되고 있고 그 성과도 많지만 중국 학자가 이 분야의 책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특히 「중국에서의 한국 독립운동사」는 중국 학자가 쓴 최초의 독립운동사 연구서란 점 말고도 한국 학자의 접근이 막혀있는 중국 정부기록보존소인 당안관의 사료들을 담고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 「독립운동사」는 우선 오는 8월 1권이 발간되고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2·3권이 계속해서 나올 예정이다.1권은 1910년부터 1927년까지의 독립운동사를 짚어냈고 2권은 28∼37년,3권은 38∼45년까지의 투쟁사를 연속적으로 싣게된다.

이번 출간될 1권은 중국 동북지역에서 한국 독립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그 전개방식을 총괄적으로 규명하고 있다.양교수는 이 책에서 우선 중국에서 한국인들의 반일 독립운동이 줄기차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이 지리적으로 가깝고 고대로부터 밀접한 정치 경제 문화적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양국은 근대 이래로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침략을 받았고 일제에 맞서 싸우는 친밀한 전우로 되었기 때문에 두나라 국민이 서로 지지하고 상호 협조해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투쟁을 전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양 교수는 1910년부터 45년 해방직전까지 중국에서 활약했던 한국의 반일 독립운동지사는 수만명에 달하며 그 단체나 정당도 수백개나 된다고 밝혔다.그 파벌은 봉건주의와 민족주의 공산주의,혹은 무정부주의로 분류되지만 이들은 모두 일제의 식민통치를 뒤엎고 한국의 독립쟁취라는 공동목표를 갖고 있었고 중국의 항일투쟁에 참가해 중국 해방투쟁을 지원한만큼 양국은 공동의 운명을 갖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전개한 독립운동을 5개 시기로 구분해 1910년부터 19년까지를 그 발단시기로 보고 이 시기에는 한국이 일본에 의해 멸망한후 지사들이 망명,반일 독립운동을 시작해 이 시기에 벌써 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육 계몽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양교수는 또 중국에서 5·4운동이 일어나고 한국에선 3·1운동이 발발하던 1919년부터 1927년까지는 독립운동의 발전시기로 일제의 반일 독립운동 탄압에 맞서 반일 무장투쟁이 시작된 시기로 봤다.또 1927년부터 31년까지는 중국 국민당이 일제의 침략정책에 대해 온건한 정책을 펴 한국 독립운동이 침잠해진 시기로 봤으며 1932년부터 37년까지는 일본이 중국 동북을 침략해 중국에서 전국적인 반일운동이 전개되면서 한국인들의 독립운동도 부흥했던 시기로 평가했다.또 1937년부터 45년까지는 일본이 중국 침략을 전면적으로 도발한 시기로 중국 국민당 중앙정부와 공산당 모두가 한국 반일 독립운동을 적극 지지한 시기로 봤다.양교수의 이번 저서는 1910∼27년까지를 다루면서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제1차 협력을 전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활동을 중심으로한 이 시기의 중국에서의 독립운동 상황을 집중적으로 짚어냈다.

번역을 맡은 박성수교수는 양교수의 저서에 대해 『국내 연구성과엔 못미치지만 중국인이 한국인들의 중국에서의 독립운동을 연구한 첫 보고서로서의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연구를 토대로 이 부분에 대한 양국 학자들의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김성호 기자>

◎한국독립운동사 집필 첫 중국인 양소전 교수/“중국서의 독립운동 남북학자 공동연구를”(인터뷰)

『출간을 계기로 양국 학자들의 연구교류가 더 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중국에서의 한국 독립운동사」의 저자 양소전 교수(60)는 『한국인의 독립투쟁 부분에서 한국과 중국의 견해차가 적지않다』면서 특히 남북한 학자들의 공동작업을 촉구했다.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중국에서의 독립운동 과정을 정권 수립의 전초단계로 이용하고 있는만큼 양국의 통일된 접근노력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중국 북경대학에서 조선어를 전공하면서부터 한국 근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양 교수는 「김일성 선집」「조선통사」「조선전사」등의 저서를 내며 한국관계 특히 남북한 연구에 전념해온 한국통.당안관 등 중국 정부기록보존소의 자료와 한국 학자들의 연구성과를 집약해 펴낸 이번 저서를 통해 「한국 독립운동사」관련 연구서를 낸 최초의 중국인으로 기록되게 됐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경내에서 한국인들이 벌인 반일 독립운동사는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구성부분입니다.이 시기의 한국 반일 독립운동사는 또 중·한 현대관계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만큼 양국에서 연구를 꾸준히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과 후년 계속해 「중국에서의 한국 독립운동사」2·3권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펴낼 양 교수는 『한국 학자들의 질타를 받을 각오가 돼있다』면서도 『한국 학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자료를 폭넓게 확보해 연구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1995-05-18 1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쿠팡 가입유지 혹은 탈퇴할 것인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의혹 이후 진정성 있는 사과보다는 사태 축소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30~31일 국회 청문회에서 보여준 관계자들의 불성실한 태도 또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쿠팡 측은 이러한 논란에도 '탈퇴 회원은 많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앞으로도 쿠팡 회원을 유지하실 생각입니까?
1. 유지할 계획인다.
2. 탈퇴를 고민 중이다.
3. 이미 탈퇴했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