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대권 도전끝 엘리제궁 입성/시라크 불 대통령 당선자의 역정

세번째 대권 도전끝 엘리제궁 입성/시라크 불 대통령 당선자의 역정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5-05-09 00:00
수정 1995-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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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선의원­총리 2회 “경력 화려”/35세 정계 입문… 친화력 돋보여

자크 시라크 대통령당선자(65)는 7전8기한 오뚝이였다.미테랑 대통령에게 두번씩이나 내리 맛본 좌절을 딛고 일어나 세번만에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을 차지했다.

그는 영재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프랑스에서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영재만이 입학하는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을 정도로 똑똑하면서도 결코 영특함을 내세운 적이 없다.항상 쾌활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솔직한 대화를 함으로써 누구든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다.

바로 그 힘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인 것으로 정계에서는 평가한다.친근감의 이면에는 1백87㎝의 훤칠한 키와 당당한 풍모에서 풍기는 「만만치 않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지도자로서의 자질도 갖추고 있다.

그의 정치경력은 어느 정치인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ENA출신 가운데서도 극소수 상위성적자만이 갈 수 있는 감사원에 들어간 뒤 35살때 정계에 입문해 파리에서 내리 7선을 했다.

74년 농업장관으로입각한 지 얼마되지 않아 퐁피두 대통령이 사망하자 지스카르 대통령때부터 76년까지 2년동안 총리직을 지냈다.86년 미테랑 대통령때 총리직을 지낸 경력을 포함하면 총리직만 두번을 지냈다.

78년부터 18년째 파리시장직을 맡고 있고 74년부터 우파정당인 공화당연합(RPR)을 만들어 지난해 당수직을 알렝 쥐페 외무장관에게 넘겨줄 때까지 21년동안 당을 지켜왔다.

시라크 당선자는 하루 4∼5시간 수면을 취하면서 모자라는 잠은 승용차로 이동하는 도중 20분정도씩 보충할 정도로 하루 24시간을 쪼개 사용하는 부지런함을 가지고 있다.골프는 전혀 하지 않고 파리시청내에서 조깅을 하거나 체육관 운동을 하는 것이 유일한 건강유지방법이다.

재산은 부모의 고향인 코레즈지방과 파리시내에 주택 한채씩을 소유하고 있는등 7백만프랑(한화 약10억원)이 넘는 것으로 등록돼 있다.취미로는 프랑스인답게 목수일을 비롯해 집안의 자질구레한 수리등을 좋아하고 요리를 잘한다.

슬하에 두 딸을 두고 있으며 맏딸 로랑스는 출가해 평범한 가정주부이고 둘째딸 클로드는 시라크 개인사무실에서 아버지의 홍보업무를 맡고 있다.<파리=박정현 특파원>

◎현역 지방의회 의장… 대학때 시라크 만나/엘리제궁 새안주인 베르나데트는 누구

엘리제궁의 새 안주인 베르나데트 시라크 여사(62) 역시 여성정치인.시라크 당선자의 고향 남부 코레즈지방의 지방의원으로 지방의회의장과 부시장직을 맡고 있다.

묵묵히 집안일을 챙기면서도 시라크 당선자의 정치를 도와 1차투표 때는 코레즈에서 시라크의 지지표가 65%나 나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내성적이고 신중한 성격이라고 밝히면서 『퍼스트 레이디로서 상징적 역할만을 할 것』이라고 강조.파리의 명문집안 출신으로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한 그녀는 영재코스인 파리정치대학을 다녔으며 한 도서관에서 시라크 당선자와 처음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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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5-0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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