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불사(외언내언)

연등불사(외언내언)

입력 1995-05-01 00:00
수정 1995-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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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은 음력으로 4월8일.흔히 「초파일」이라고 부르는데 올해의 양력으로는 오는 7일이다.아직 며칠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날을 기리기위한 봉축행사는 이미 시작됐다.지난달 27일 서울시청앞광장에서 「평화의 탑」점등식이 거행됐고 29일에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대법회」가 봉행됐다.

30개 종단이 함께 마련한 이 법회에는 10만여명의 불자들이 참가,법요식이 끝난뒤 손에 손에 등을 들고 거리를 누비는 제등행렬을 펼쳤다.부처님 오신날 봉축 행사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뜻깊은 것은 「지혜를 밝히고 자비를 나누는」연등불사.점등식과 제등행렬도 연등불사의 하나다.연등불사의 참뜻은 빈자일등의 교훈에 담겨있다.

부처님이 설법을 하는 곳에 어두움을 밝히는 수많은 등이 있었다.왕후대작들이 바친 크고 화려한 등에서 서민들이 바친 작은등까지.가난한 여인 난타도 한 달을 일하여 번 정재를 모두 바쳐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등 한개를 구석 한모퉁이에 부끄럽게 매달았다.

설법도중 한차례 회오리바람이불자 다른 등은 모두 꺼졌지만 난타의 등은 꺼지지 않았다.제자들이 부처님께 물었다.『저등은 어찌하여 꺼지지 않습니까』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했다.『마음과 정성을 다한 등은 작아도 꺼지지 않느니라』이것이 빈자일 등의 교훈이다.작은 것을 귀하게 여기는 정신,어떤 일이든 정성을 다하는 자세,자신을 겸허하게 낮추는 마음이 이 속에 모두 담겨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참담하고 부끄러울 뿐이다.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르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렇게 해보려고 하는 노력만은 끝없이 지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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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노력이 각계각층으로 퍼져 나갈때 우리사회도 자비와 광명의 등불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황석현 논설위원>
1995-05-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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