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은 광복 50주년의 해입니다.민족의 진운과 서울대학교의 정향은 언제나 궤를 함께해 왔고 새로운 시대의 격랑 속에서 우리 대학이 앞으로 걸어야할 힘겨운 역정 또한 민족의 장래와 유리될 수 없다는 전제 속에서 본인은 서울대학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관련하여 평소 가슴 속에 묻어온 몇가지 생각을 감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근대 100여년간 세계사가 민족의 외연에서 강하게 작용할때 마다 올바르게 응전할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채 식민지와 민족분단이라는 통한의 역사를 우리는 겪었습니다.통합과 분열의 세계적 해일속에서 우리는 온갖 분야에 걸쳐 무한경쟁이라는 치열한 쟁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정치·경제·교육과 문화·과학기술의 대 개혁이라는 격변의 과정에서 대학이 감당해야할 책무는 너무도 큽니다.
『누가 조국의 장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엄청난 믿음과 기대의 함축입니다.전국의 곳곳에서 우수한 인재를 서울대학교에 맡기고 성원해 준 바탕에는 우리 민족의 현재와 미래의 명운이 서울대학교에 달려 있다는 국민의 간절한 여망이 있습니다.
한 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서울대학교는 한 민족의 대학이라는 차원을 넘어 세계 속의 대학으로 변신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외래의 학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면서 사회변화에 추종하던 과거의 태도에서 벗어나 학문과 사회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현대사회는 다기한 학문의 통합적 공동연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대학사회에 만연되어 온 학문 영역별 이기주의와 학과를 중심으로한 폐쇄성 또한 극복해야만 합니다.
서울대인 모두가 생각해야 합니다.물질주의 문명의 탁류에 휩쓸려 대학 조차도 지금까지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떠받치던 일을 소홀히 한 채,시류에 안주하며 사회의 도덕적·정신적 구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오지 못했습니다.공기와 해양과 토질이 오염되고,입학시험의 파행적 관행이 교육의 정도를 벗어나도 우리는 남의 탓만 하였습니다.공동체 의식이 박약하고 도덕적으로쇠락해가는 우리 사회를 대학은 외면했습니다.대학교육이 정신적으로 재충전되어야 할 당위를 절감하고,지식과 인격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평소의 확신이 대학의 운영에도 필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대학은 이제 가치 지향적 관점에서 학문적 윤리와 사회적 덕성의 지표를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도덕성을 겸비한 전문인」의 육성을 통해 「나라와 민족에게 헌신하는 대학」을 이루는 것은 국민의 요구입니다.끝없는 학문적 탐구와 민족의 진로에 관한 진지한 고뇌도 대학의 몫입니다.
뼈아픈 성찰에서 얻은 크나큰 교훈과 배일진의 신념으로 서울대학교는 재출발해야 합니다.우리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시대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한 민족의 저력이 우리에게 있고 갖가지 역사적 도전을 감연히 돌파해 온 대학의 정신이 우리의 심장 속에 온존합니다.
권위주의보다는 민족주의를,소아적인 영웅주의보다는 합의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갖가지 난제를 우리는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이 추구해야 할 몇가지 교육의 정향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민족교육의 정향입니다.어떠한 세계적 경쟁에서도 그 주체는 엄연히 단위국가나 민족입니다.국적없는 교육은 역사적 표류일 뿐입니다.자랑스런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승계하고 국학의 내실화를 다지는 일 또한 세계화의 과정에서 참된 자부심을 견지하면 변화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적응력의 원천이 됩니다.서울대학교는 안일과 까닭없는 폄하,헛된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가장 진지하고도 겸허한 자세로 민족의 희망에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인간교육의 정향입니다.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고결한 인성과 예절을 지키며,공동체의 시민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협력과 이타적 헌신을 다하는 덕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의 필지적인 목표입니다.지역 빈부 각종 집단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통일 조국에서 주체적 역할을 담당할 지도자를 길러내는 일 또한 온 겨레가 서울대학교에게 부과한 책무입니다.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대신 더불어 살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가치체계를 정립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 역시우리의 사명입니다.학문적 편견을 초월한 상호 이해,인문사회·예체능·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균형있는 발전 또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세번째로 국민문화생활의 수준과 국제경쟁력의 제고에 앞장서는 일도 서울대학교에 주어진 과제입니다.표준적 대중을 예정한 기계적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첨단의 통신·정보 혁명과 유전자를 포함한 생명과학에 동참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국제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총체적 교육체계,소수가 아닌 다수의 정예화와 전국민의 상향평준화,그리고 끝없는 창조력의 개발에서도 서울대학교는 그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는 것은 우리를 믿고 키워준 조국과 민족,그리고 사회에 보은하는 길입니다.
근대 100여년간 세계사가 민족의 외연에서 강하게 작용할때 마다 올바르게 응전할 역량을 축적하지 못한 채 식민지와 민족분단이라는 통한의 역사를 우리는 겪었습니다.통합과 분열의 세계적 해일속에서 우리는 온갖 분야에 걸쳐 무한경쟁이라는 치열한 쟁투에 직면하고 있습니다.정치·경제·교육과 문화·과학기술의 대 개혁이라는 격변의 과정에서 대학이 감당해야할 책무는 너무도 큽니다.
『누가 조국의 장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관악을 보게 하라』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엄청난 믿음과 기대의 함축입니다.전국의 곳곳에서 우수한 인재를 서울대학교에 맡기고 성원해 준 바탕에는 우리 민족의 현재와 미래의 명운이 서울대학교에 달려 있다는 국민의 간절한 여망이 있습니다.
한 세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서 서울대학교는 한 민족의 대학이라는 차원을 넘어 세계 속의 대학으로 변신해야 할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외래의 학문을 일방적으로 수용하면서 사회변화에 추종하던 과거의 태도에서 벗어나 학문과 사회변화를 앞장서서 이끌어야 할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현대사회는 다기한 학문의 통합적 공동연구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우리는 대학사회에 만연되어 온 학문 영역별 이기주의와 학과를 중심으로한 폐쇄성 또한 극복해야만 합니다.
서울대인 모두가 생각해야 합니다.물질주의 문명의 탁류에 휩쓸려 대학 조차도 지금까지 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떠받치던 일을 소홀히 한 채,시류에 안주하며 사회의 도덕적·정신적 구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오지 못했습니다.공기와 해양과 토질이 오염되고,입학시험의 파행적 관행이 교육의 정도를 벗어나도 우리는 남의 탓만 하였습니다.공동체 의식이 박약하고 도덕적으로쇠락해가는 우리 사회를 대학은 외면했습니다.대학교육이 정신적으로 재충전되어야 할 당위를 절감하고,지식과 인격이 똑같이 소중하다는 평소의 확신이 대학의 운영에도 필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대학은 이제 가치 지향적 관점에서 학문적 윤리와 사회적 덕성의 지표를 명확히 제시해야 합니다.
「도덕성을 겸비한 전문인」의 육성을 통해 「나라와 민족에게 헌신하는 대학」을 이루는 것은 국민의 요구입니다.끝없는 학문적 탐구와 민족의 진로에 관한 진지한 고뇌도 대학의 몫입니다.
뼈아픈 성찰에서 얻은 크나큰 교훈과 배일진의 신념으로 서울대학교는 재출발해야 합니다.우리는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시대 어떤 상황에서도 위기를 극복한 민족의 저력이 우리에게 있고 갖가지 역사적 도전을 감연히 돌파해 온 대학의 정신이 우리의 심장 속에 온존합니다.
권위주의보다는 민족주의를,소아적인 영웅주의보다는 합의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갖가지 난제를 우리는 극복해야 합니다.
우리 대학이 추구해야 할 몇가지 교육의 정향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민족교육의 정향입니다.어떠한 세계적 경쟁에서도 그 주체는 엄연히 단위국가나 민족입니다.국적없는 교육은 역사적 표류일 뿐입니다.자랑스런 민족의 문화적 전통을 승계하고 국학의 내실화를 다지는 일 또한 세계화의 과정에서 참된 자부심을 견지하면 변화를 합리적으로 수용하는 적응력의 원천이 됩니다.서울대학교는 안일과 까닭없는 폄하,헛된 우월의식에서 벗어나 가장 진지하고도 겸허한 자세로 민족의 희망에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로는 인간교육의 정향입니다.치열한 경쟁의 시대에서 고결한 인성과 예절을 지키며,공동체의 시민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협력과 이타적 헌신을 다하는 덕성을 함양하는 것은 교육의 필지적인 목표입니다.지역 빈부 각종 집단 간의 갈등을 극복하고 통일 조국에서 주체적 역할을 담당할 지도자를 길러내는 일 또한 온 겨레가 서울대학교에게 부과한 책무입니다.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 대신 더불어 살며 사회적 의무를 다하는 가치체계를 정립하여 아름다운 공동체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일 역시우리의 사명입니다.학문적 편견을 초월한 상호 이해,인문사회·예체능·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균형있는 발전 또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과제입니다.
세번째로 국민문화생활의 수준과 국제경쟁력의 제고에 앞장서는 일도 서울대학교에 주어진 과제입니다.표준적 대중을 예정한 기계적 교육체제에서 벗어나 첨단의 통신·정보 혁명과 유전자를 포함한 생명과학에 동참하여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고 국제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총체적 교육체계,소수가 아닌 다수의 정예화와 전국민의 상향평준화,그리고 끝없는 창조력의 개발에서도 서울대학교는 그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이러한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는 것은 우리를 믿고 키워준 조국과 민족,그리고 사회에 보은하는 길입니다.
1995-03-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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