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목 감독 「카루나」·정인엽「산은 산이요…」제작/「카루나」/불교적 세계관으로 분단비극 해소 시도/「산은…」/열반한 성철 스님의 일대기 다룬 대하극
불교의 자비정신을 그리는 본격적인 불교영화 두편이 만들어진다.독실한 불교신자인 이일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루나」(KARUNA)와 정인엽 감독이 연출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화제의 작품.
지난 10일 우리영화사상 처음으로 조계사 경내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져 눈길을 모았던 「카루나」는 남북통일에 대한 비원을 불교적 세계관으로 풀어낸 서사드라마.그동안 민족분단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분단상황을 불교와 접맥시켜 해소하려는 시도는 「카루나」가 처음이다.
「카루나」는 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끌어안는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남북분단으로 가슴에 지울 수 없는 한을 품게된 도예공의 후손이 자신의 몸을 불살라 통일을 기원하는 5백나한 청자상을 완성한다는 줄거리다.대대로 청자를 구어온 도공의 비색청자에 대한 염원과 조국분단으로 인해 두 아들을 잃게된 혈육의 한을 불교의 자비사상이라는 큰 틀안에서 그려낸다.
「휘모리」이후 약 1년만에 연출일선에 나선 이일목 감독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휴전선 철조망이 무너지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등 생생한 볼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불교 조계종단으로부터 인력과 촬영장소 등을 대거 지원받을 예정이며 옥소리,김청,김정훈 등이 출연한다. 특히 1년 6개월여만에 은막으로 돌아온 옥소리는 비구니 역을 위해 청도 운문사에서 삭발까지 감행할 작정이어서 눈길.시대의 격랑을 온몸으로 헤쳐나가다가 끝내 불교에 귀의,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한국을 기원하는 메신저 분님 역이 그의 몫으로 「삭발대가」로 1억2천만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성철 스님의 유명한 법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붙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열반때까지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한치도 흐트러뜨리지 않았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대하극 형식으로 다룬다.
「애로영화의 대부」격인 정인엽 감독이 심오한 불교적 주제를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심거리.여배우 장미희가 성철 스님의 딸 불필 스님 역을 맡아 삭발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며,성철 스님 역은 불심이 깊은 30∼40대의 신인을 전국공모를 통해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맥을 잇는 대작 불교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 감독의 포부다.
이 두 영화는 모두 20억∼30억원대의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할 방침으로 세계화시대를 맞아 해외시장 배급을 겨냥한 본격 문예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지난 1월 판문점 망향제로 첫 촬영을 시작한 「카루나」는 추석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며 「산은 산…」도 4월중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김종면 기자>
불교의 자비정신을 그리는 본격적인 불교영화 두편이 만들어진다.독실한 불교신자인 이일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카루나」(KARUNA)와 정인엽 감독이 연출하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화제의 작품.
지난 10일 우리영화사상 처음으로 조계사 경내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져 눈길을 모았던 「카루나」는 남북통일에 대한 비원을 불교적 세계관으로 풀어낸 서사드라마.그동안 민족분단의 비극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지만 분단상황을 불교와 접맥시켜 해소하려는 시도는 「카루나」가 처음이다.
「카루나」는 이웃의 슬픔과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끌어안는다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남북분단으로 가슴에 지울 수 없는 한을 품게된 도예공의 후손이 자신의 몸을 불살라 통일을 기원하는 5백나한 청자상을 완성한다는 줄거리다.대대로 청자를 구어온 도공의 비색청자에 대한 염원과 조국분단으로 인해 두 아들을 잃게된 혈육의 한을 불교의 자비사상이라는 큰 틀안에서 그려낸다.
「휘모리」이후 약 1년만에 연출일선에 나선 이일목 감독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휴전선 철조망이 무너지는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하는 등 생생한 볼거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불교 조계종단으로부터 인력과 촬영장소 등을 대거 지원받을 예정이며 옥소리,김청,김정훈 등이 출연한다. 특히 1년 6개월여만에 은막으로 돌아온 옥소리는 비구니 역을 위해 청도 운문사에서 삭발까지 감행할 작정이어서 눈길.시대의 격랑을 온몸으로 헤쳐나가다가 끝내 불교에 귀의,분단의 아픔을 딛고 통일한국을 기원하는 메신저 분님 역이 그의 몫으로 「삭발대가」로 1억2천만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성철 스님의 유명한 법어를 그대로 제목으로 붙인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는 열반때까지 수행자로서의 자세를 한치도 흐트러뜨리지 않았던 성철 스님의 일대기를 대하극 형식으로 다룬다.
「애로영화의 대부」격인 정인엽 감독이 심오한 불교적 주제를 어떻게 소화해낼지가 관심거리.여배우 장미희가 성철 스님의 딸 불필 스님 역을 맡아 삭발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며,성철 스님 역은 불심이 깊은 30∼40대의 신인을 전국공모를 통해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임권택 감독의 「만다라」,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의 맥을 잇는 대작 불교영화로 만들겠다는 것이 정 감독의 포부다.
이 두 영화는 모두 20억∼30억원대의 대규모 제작비를 투입할 방침으로 세계화시대를 맞아 해외시장 배급을 겨냥한 본격 문예물로 제작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지난 1월 판문점 망향제로 첫 촬영을 시작한 「카루나」는 추석에 맞춰 개봉될 예정이며 「산은 산…」도 4월중 촬영에 들어갈 계획이다.<김종면 기자>
1995-03-1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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