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재단 「후원금 쿠폰」 할당 말썽/광주시·전남도의원에 3억원어치

아태재단 「후원금 쿠폰」 할당 말썽/광주시·전남도의원에 3억원어치

입력 1994-12-03 00:00
수정 199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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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짜리 「가입신청서」… 민주지구당에도 수백장

【광주=임정용기자】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 김대중)이 아시아·태평양 민주지도자대회의 경비조달을 위해 이 재단후원회(회장 이동진)를 통해 광주·전남지역 시·도의원과 민주당지구당에 10만원짜리 후원위원가입신청서 수천장을 할당해 말썽을 빚고 있다.

2일 전남도의회 의원들에 따르면 아·태재단측은 1일부터 3일까지 일정으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민주지도자대회의 경비를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이 재단의 후원회를 통해 20여일전에 총 2억여원에 달하는 10만원짜리 아·태재단 일반후원위원가입신청서 2천여장을 보내 이를 의원 1인이 10장씩 책임을 지고 모집하도록 떠맡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의회 72명중 71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은 아·태재단마크가 새겨진 탁상용 시계 1개와 지갑을 끼워 장당 10만원짜리 가입신청서를 지역구 유력인사나 당원에게 맡겨 자신에게 할당된 몫을 소화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광주시의회에도 역시 같은 액면의 초청장1천여장이 아·태재단후원회로부터 할당돼 시의원 23명 가운데 20명의 민주당의원이 이를 분배받아 후원위원을 모집했다.

또 광주와 전남도내 민주당지역구에도 수십장에서 수백장에 달하는 신청서가 할당돼 내년도 지방의회선거에 출마를 꿈꾸는 사람과 당원·지역유지 등을 대상으로 10만원씩을 받고 나누어주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후원위원가입신청보다는 김대중 이사장과 아키노 전필리핀대통령의 초상이 새겨진 탁상용 시계와 아·태재단 김대중 이사장의 친필사인과 아·태재단마크가 박힌 지갑을 서로 구입하려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은 『김대중 이사장이 결국 호남지역 주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이번 대회를 치렀다』며 못마땅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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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곳 시·도의원들은 『가입신청서 맨 아랫난에 후원위원추천인을 기록하도록 돼 있어 내년도 4대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실적을 쌓아야 유리할 것 같아 울며 겨자먹기로 구퐁을 팔아야 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1994-12-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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