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대사관터 교환 진통/「새 부지 맞교환」 합의 안지켜져

한·러 대사관터 교환 진통/「새 부지 맞교환」 합의 안지켜져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4-11-27 00:00
수정 199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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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서 모스크바 황무지 제시해 수용거절”/한/“변두리상가에 임시거처… 불편 많다” 불만/러

한·러시아간 민감한 외교현안의 하나인 정동소재 옛 러시아공관부지 반환문제가 다시 쟁점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최근 본국출장을 마치고 귀임한 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21일 『서울시내 상가빌딩을 세내 공관으로 쓰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측의 우리 정부에 대한 불만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 문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동터 6천여평

이에 앞서 지난 18일 러시아의 일간 세보드냐신문은 「변두리로 밀려난 러시아외교관들」이란 서울발 기사에서 우리 정부가 부지반환 문제에 미온적이라며 신랄히 비판했다.

6천평에 달하는 정동의 옛 러시아공관 부지는 지난 1880년부터 1946년 국교단절 때까지 러시아제국에 이어 옛 소련의 영사관이 있던 곳.이후 지난 70년 우리 정부는 이곳을 국유재산으로 수용했고 지난 90년 한·소 수교 뒤 러시아측이 옛 러시아공관 부지였음을 들어 부지반환을 요구했었다.이후 여러차례 실무협의를 거쳐 양국은지난 8월말 ▲옛 러시아제국의 소유권을 인정하고 ▲한국정부가 이를 수용한데 대해 보상금을 지급키로 합의했었다.

○공원용지만 보상

단 현실적으로 부지반환이 곤란한 점을 감안,서울과 모스크바에 공관부지를 맞 교환하고 공원용지로 수용된 3천여평에 대해서만 보상금을 지급키로 내부합의가 된 상태다.

그런데 이 공관부지 교환이 차일피일 미루어지면서 「불편한」공관생활을 하는 주한 러시아대사관을 중심으로 불만이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세보드냐는 「대러시아의 공관이 서울변두리 빵가에 위층에 있고 옆에는 화학공장까지 들어서 있다」고 썼다.김대사도 주한 러시아대사관 직원들이 『언제까지 우리를 주렁주렁 널린 빨랫감을 쳐다봐야 하는 이런 곳에 둘 것이냐』는 불평을 내뱉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주재 한국대사관측은 공관부지 교환이 늦어지는 것은 러시아측의 불성실이 더 큰 탓이라고 말한다.우리 정부는 최근 배재고 부지 2천4백평을 주한 러시아공관 부지로 제시,러시아로부터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그런데 러시아가 우리공관 부지로 쓸 마땅한 땅을 제시하지 않아 교환이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세보드냐는 「한국이 러시아가 제의한 부지를 무조건 거절하고 있다」고 썼으나 우리 대사관은 『도저히 공관부지로 쓸 수 없는 시변두리의 미개발지를 제의,이를 거절했다』고 밝히고 있다.

○화학공장도 인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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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1-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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