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서울시장 할일이 많다(사설)

새서울시장 할일이 많다(사설)

입력 1994-11-03 00:00
수정 199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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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붕괴사고로 공석이 된 서울시장에 최병렬민자당의원이 임명되었다.신임 최시장은 국정비판의 언론인 출신으로 2차례의 장관역임 등 의정과 행정에 경험이 풍부한 최적격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이로써 우리는 오랜 혼돈과 공백의 서울 시정이 조속히 정상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우리는 신임 최시장에게 보다 투명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정을 기대하면서 앞으로 닥칠 숱한 과제를 특유의 경륜을 통해 수행해 주도록 희망한다.

성수대교붕괴사고로 입은 물질적·정신적 상처는 결코 하루 아침에 치유될 수 없을 것이며 분야별 복구에 이르기까지는 장구한 시일이 요청될 것이다.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느끼는 허탈감과 자괴감을 하루속히 씻어내는 일이 아닐 수 없다.그런 의미에서 최시장이 가장 먼저 착수할 일은 후유증의 조기수습이다.사실상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서울시 행정공백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는 일이다.이와 함께 서울시 공무원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출발의 임무를 부여함으로써 대민행정의 신뢰성을 다시 찾는 일이다.

유동인구를 합쳐 전국민의 3분의 1이 이용하는 서울시의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확보만큼 중요한 과제는 없다.비단 다리뿐 아니라 지하철을 비롯한 각종 공공시설을 시민이 전혀 공포감을 느끼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단 없는 안전관리 및 점검이 그것이다.지난 30여년간 경제발전 지상주의에 밀려 행정이 미치지 못한 분야에 대한 일제점검과 분야별 전문행정인의 적소배치,육성도 중요하다.

우리는 신임 최시장의 취임을 계기로 모든 시민이 행정의 불신을 씻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싹트는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최시장은 책상에서 행정지시를 하고 서류를 통해 결재하는 권위주의적 위치에서가 아니라 시민이 함께 느끼는 가까운 이웃으로의 시장상을 보여야 한다.거리의 뒷골목,쓰레기하치장,러시아워의 차량홍수 속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그런 움직이는 시장의 면모이기를 기대한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소위 복마전이라고 불리는 결코 명예롭지 못한 별명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고 시민 편의위주로 버스노선 하나 바꾸는 일도 시장재량으로 힘들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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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서울시가 아니라 시민이 아끼고 가꾸는 서울시가 되기 위해서는 시민이 마음을 묻을 수 있는 시정이 약속되어야 한다.이제 서울시는 차폐된 행정이 아니라 유리알처럼 시민 모두가 들여다볼 수 있는 봉사행정이 꽃피는 시민의 서울시가 되어야 한다.새서울 시장은 할일이 너무 많다.
1994-11-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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