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성수대교」 후유증 “몸살”

서울시/「성수대교」 후유증 “몸살”

입력 1994-10-28 00:00
수정 199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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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비난전화 빗발… 자리 비운 직원많아/간부 3명 구속된 도로국 초상집 분위기

서울시 공무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다.

성수대교 사고 직후 상당수 직원들이 사고대책본부에 파견돼 자리를 비운데다 검찰조사 때문에 불려다니는 간부 및 직원들이 적지 않아 개점휴업을 방불케 하고 있다.

또 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뛰어다니는 바람에 결제 라인마저 마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각 국·과장들의 책상에는 결제를 기다리는 서류들이 쌓여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국장 등 3명의 간부가 구속된 도로국의 경우 도로시설과는 물론 건설행정과·도로계획과까지 일에 전념하는 직원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로 초상집 분위기다.

27일 하오 서울시청 도로시설과 사무실.

과장이 구속된 뒤 후임자가 오긴했으나 활력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자리는 절반 이상 비어있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들도 연일 계속되는 언론의 비판을 의식,취재진만 보면 슬슬 몸을 피한다.기자들의 자료요청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이 부서 직원들은 사고 직후에만도 수습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그러나 과장과 계장이 구속된 이후에는 망연자실한 나머지 거의가 일손을 놓고 있다.

게다가 시민들의 비난 전화마저 쏟아지자 몇시간씩 자리를 비우는 직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대문구 합동에 청사가 있는 종합건설본부도 마찬가지다.

본부장이 사고대책반 반장을 맡고 있어 결제가 며칠째 지연되고 있다.

또 일부 간부들은 동아건설의 부실시공 여부에 대한 조사와 관련,하루걸러 검찰에 불려다녀 업무가 사실상 마비상태에 이르렀다.

서울 정도 6백년사업단은 이번 사고로 가장 큰 업무 차질을 빚은 부서다.

연초부터 1백30억원을 들여 각종 사업 및 행사를 추진해온 사업단은 침통한 사회분위기를 감안,일부 행사를 취소하는 등 사업계획을 상당 부분 재조정해야만 했다.

우선 28일로 예정된 시민의 날 행사를 대폭 축소하거나 연기했다.놀이위주의 한강축제도 전면 취소했다.

교통국도 사고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방안을 짜내는데 인력을 집중 투입,정상적인 업무일정에 차질을 빚고있다.

지하철건설본부 및 지하철공사 역시 각각 지하철과 한강철교 등 구조물에 불똥이 튀는 것에 대비,서둘러 안전진단을 하느라 일반 업무는 뒷전에 미루고 있다.

기술직 부서 이외에 사고수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민원 부서들도 국장­부시장­시장으로 이어지는 결제라인이 마비되다 보니 시민들의 민원을 제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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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간부는 『이번 사고가 완전 수습되기까지는 모든 행정력이 그쪽에 쏠릴 수밖에 없어 시행정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민 업무를 맡고 있는 부서에 대해서는 업무차질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성종수기자>
1994-10-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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