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전국회/28일 해임안 처리/「휴업」 사흘째… 여야 움직임

공전국회/28일 해임안 처리/「휴업」 사흘째… 여야 움직임

입력 1994-10-27 00:00
수정 1994-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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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정상화 기대/“야서 정치부실화” 일정 차질 맹비난/민자/“총사퇴 난망” 전·현시장 문책에 무게/민주

국회는 26일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본회의를 열지 못하고 또 다시 하루를 쉬었다.벌써 사흘째다.

그러나 민주당의 이른바 「희생자 애도기간」이 이날로 끝나고 민주당이 일부 무소속의원의 가담으로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마련,27일 본회의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 안건의 표결처리를 고비로 국회는 일단 다음주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도 국회가 공전되자 야당에 대해 한층 목소리를 높여 책임을 물었다.

박범진 대변인은 고위당직자 간담회가 끝난 뒤 『정치인들이 부실공사를 비판하려면 먼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내세워 국회를 공전시키는 「부실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

박대변인은 특히 『신문보도를 보니까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성수대교 희생자 애도기간을 내세워 국회의사 일정을 마비시켜놓고는 외부초청 연설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면서 『과연 이것이 애도의 표시인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

이한동원내총무는 『언론에서 조금만 더 야당을 몰아치면 국회에 들어올 것』이라고 언론쪽에 협조를 당부하기도.

한편 민자당은 전날 의원들을 본회의장에 들여보내 야당의 참석을 촉구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많자 이날은 소속의원들에게 의원회관에서 대기하도록 하고 본회의장 입장은 취소.

그러면서 민자당은 28일로 예상되는 국무위원 해임건의안 표결처리 때 혹시 있을지도 모를 「반란표」의 방지를 위해 지도부가 의원들과 맨투맨 작전에 나서 표단속에 온 신경.

▷민주당◁

○…민주당은 내각총사퇴에 대해 아무 언급도 없는 대통령의 사과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다시한번 전면개각과 함께 이원종 전서울시장의 구속과 우명규 신임시장의 해임을 주장했다.

그러나 여권의 기류를 감안할 때 내각총사퇴는 어렵다고 보고 이전시장의 구속과 우시장의 해임에 보다 체중을 싣고 있는 분위기.

민주당은 또 해임건의안을 처리하면서 민자당 소외그룹의 이탈현상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기도.일부 의원은『몇몇 장관은 여권 안에서도 이미지가 좋지 않으므로 반란표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등 미리 분위기를 조성.

이기택대표는 이날 「바른 교육 큰사람 만들기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고려대 총장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성수대교 붕괴와 충주호 유람선사고는 도덕성의 파괴에 따른 인성의 파괴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정치권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간접적으로 내각총사퇴를 주장.

박지원대변인은 민자당이 민주당을 겨냥해 「부실정치」라고 비난한데 대해 『부실 성수대교,부실 유람선등 우리는 부실공화국에 살고 있다』면서 『김영삼대통령의 말씀대로 이 많은 부실도 책임 규명없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하느냐』고 반문.

○…정국 정상화의 분기점이 될 국무위원 전원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27일 상오 제출돼 하오 본회의에 정식 보고될 예정.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지난4월 상무대 비리사건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해임건의안은 보고된 날로부터 24시간 뒤 72시간 안에 처리돼야 하므로 28일 하오부터 29일과 30일중 택일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29일은 토요일이어서 현실적으로 처리가 어렵고 30일은 일요일이어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형편이라 결국 28일 하오가 D데이로 될 전망.특히 민자당은 빠른 시일 안에 국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번주 안에 처리할 생각이라 「28일 처리」가 기정사실화.

민자당의 이같은 방침은 72시간을 넘겨 안건을 자동폐기하게 되면 야당이 다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정국 긴장의 파고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

해임건의안의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지난 4월과 같이 국무위원을 개별적으로 상정한 뒤 표결할 것이냐,아니면 일괄상정·일괄표결로 할 것이냐가 그것.물론 민자당은 후자를 바라고 있고 민주당은 전자를 밀어붙일 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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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여야는 27일 수시로 원내총무접촉을 갖고 이 문제를 조율할 전망.<한종태기자>
1994-10-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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