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사고가…(사설)

어떻게 이런 사고가…(사설)

입력 1994-10-22 00:00
수정 199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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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날벼락인가.천재지변도 아닌데 어떻게 이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너무나 충격적이어서 할 말조차 잊을 정도다.

무너진 성수대교는 건설된지 불과 15년밖에 안됐다.게다가 이 다리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안전도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받아 왔었다.다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조차도 늘 불안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그런 찰나에 마침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공사가 부실했고 안전관리가 소홀했길래 이처럼 엄청난 참변을 빚게했단 말인가.이러고도 우리들이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아직도 이런 원시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니 정말이지 이만저만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사고는 일어나선 안될 사고였다.우리 사회의 기강이 총체적으로 해이되지 않고는 이런 참사는 일어날 수가 없다.정확한 사고원인은 정밀조사를 거쳐 곧 밝혀지겠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사고의 일차적인 원인은 최근들어 통과차량이 급증하면서 노후된 교량이 하중을 이기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원인은 다리의 안전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미리부터 알고도 이를 방치 내지는 숨겨온데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 다리는 완공된 이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정밀 안전진단을 받은 일이 없었다.그런데도 그동안 서울시 당국은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안전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느니,점차 보수해 나갈 계획이라는 등의 말로 일관해 왔었다.그뿐 아니다.며칠전엔 시민들의 제보로 4번째 교각의 이음새 부분에서 이상이 있음을 발견하고도 이를 쉬쉬해 왔다고 한다.더욱이 사고전날 밤 보수작업을 하려다가 비 때문에 작업을 미루고는 차량통제등 안전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하나같이 분통이 터지는 일뿐이다.

이번 사고는 한마디로 당국의 무사안일한 행정이 빚은 예견된 사고였다.어째서 그런 엄청난 위험이 도사린 사실을 뻔히 알면서 그대로 방치했다는 말인가.아무리 공직사회에 무사안일 풍조가 팽배했다 해도 이래선 안된다.위험을 미리 감지했다면 응당 차량은 물론행인의 통행까지도 금지시켰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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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10-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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