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와 8분가량 단독대화/박태준씨 모친 장례식 안팎

전두환씨와 8분가량 단독대화/박태준씨 모친 장례식 안팎

입력 1994-10-12 00:00
수정 1994-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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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 1천1백명… 의원만 45명

박태준 전포철회장의 모친 김소순씨의 장례식이 11일 경남 양산군 장안읍 임랑리에서 거행됐다.박전회장은 삼우제까지 지내고 오는 14일쯤 서울 자택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날 박전회장의 상가에는 아침 일찍 한때 사돈관계였던 전두환전대통령이 방문해 조문.전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8시15분 장세동전안기부장,안현태전경호실장,주영복전국방부장관,염보현전서울시장등과 함께 상가에 도착.전전대통령은 빈소에 조문한뒤 방으로 자리를 옮겨 박전회장,장전부장등 일행과 상가에서 밤을 새운 최재욱사무부총장,곽정출의원등과 20여분동안 환담.

전전대통령은 『외국에 가서 고생했다.옛날에는 미국에 가면 하늘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요즘은 외국가면 고생이다.또 가고싶어서 간것이 아니라 타의로 간 것인데 참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이 때 곁에 있던 곽의원이 『백담사보다야 나을것』이라고 한마디하자 전전대통령은 『외국보다야 백담사가 낫지.백담사야 스님들한테 공부나 하지』라고 응수해 웃음이 터지기도.박전회장은 『비가 계속 내리는 것을 보니 어머님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다』면서 『임종도 못하고…』라고 착잡한 심경을 표시.

전전대통령과 박전회장은 이어 주위사람을 물리치고 8분가량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전전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몸짓을 해가며 박전회장에게 무언가를 설명했는데 검찰수사와 관련된 조언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

전전대통령은 당초 민정기비서관을 보내 최근 「5·6공 신당설」이 나오는등 미묘한 시점 때문에 직접 문상을 하지 못한다는 뜻을 전했으나 노태우전대통령이 10일 상가를 다녀간뒤 측근들이 『한번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대구 체류중 상가를 방문했다는 후문.

○…박전회장의 모친 김소순씨의 영결식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이날 상오 10시10분부터 유족과 조문객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이날 상오까지도 조문객의 행렬은 계속됐으며 정호용·김상구·권익현·정대철·조윤형·구자춘의원과 고박정희대통령의 둘째딸 박서영씨(옛이름 근영),허문도전통일원장관,이낙훈·이정무전의원,축구인 이회택·차범근씨도 모습을 보였다.박씨측은 5일장을 치르는 동안 모두 1천1백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갔으며 이 가운데 8백명가량이 포항제철의 전현직 임직원이었다고 소개.또 조문객 가운데 여야 현역의원은 모두 4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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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전회장측은 민주계의 실세인 최형우내무부장관,문정수사무총장,서석재당무위원등이 직접 조문한 점으로 미루어 뇌물수수혐의등의 수사와 관련,검찰이 구속까지는 몰고가지 않을 것으로 기대.박전회장측은 다만 부음이 전해진뒤 가장 먼저 조화를 보내왔던 청와대측이 비서관을 보내 조문할 것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결국 오지않자 내심 섭섭한 눈치.일부 측근들은 박전회장이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사면」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 아래 성급하게 향후의 활동방향까지 그려보기도 했는데 포철의 한 관계자는 『포항제철을 이룩하고 포항공대를 설립한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피력.<양산=이도운기자>
1994-10-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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