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급함에서 벗어나자/노영현 한국물가정보 회장(굄돌)

조급함에서 벗어나자/노영현 한국물가정보 회장(굄돌)

노영현 기자 기자
입력 1994-10-05 00:00
수정 1994-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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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충격적인 사건들이 속출하고 있어 국민의 가슴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인천북구청 세무비리사건을 비롯해 지존파사건,택시살인사건,장교탈영사건,공사장 붕괴사건,교통사고여인 방치사건 등이 그것이다.

이 모든 사건들이 일과성 돌출사건이라기 보다는 구조적인 병폐에 가깝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과거 일제 36년간의 온갖 고초와 핍박에 시달리고 해방되면서는 가난과 혼란을,3공화국부터 6공화국에 이르는 군사정권하에서는 이의 해결을 위해 경제개발을 최우선 가치로 여겼으며 그러는 사이 조급함은 알게 모르게 체질화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빨리,빨리』의 조급함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보다는 피상적인 해결을 추구해 왔고 내용을 보면 완벽함이나 상하,좌우의 상관관계가 무시되어 문제점이 누적되어왔다고 볼 수 있다.

예부터 한민족은 동방의 등불이라고도 하고 충·효·예를 숭상하는 군자의 나라라고도 불렸다.

지금도 농촌에 가면 「까치밥」이라 하여 감나무 꼭대기에 열려 있는 감은 연시가 될 때까지 따지않고 허기진 까치의 요기거리로 남겨두어 하찮은 미물에게도 배려를 잊지 않는 공생의 미덕이 아직 면면히 남아 있는 것이다.

이와같이 과거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속에서 다져지고 체질화된 우리 몬화와 전통이 불과 몇십년만에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많은 문제점을 안고 달려와 이만큼의 경제성장을 이룩했듯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하고자 하는 마음만 합쳐진다면 무슨 일이든지 능히 해낼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들은 100리 길도 99리를 가고 나서 『이제,반왔다』고 한다.반면 우리는 『시작이 반이다』라고 한다.어떤 자세가 더 바람직한가는 국민성의 차이일수 있으나 우리 민족은 과감하게 행동에 옮기는 결단성을 중시하고 있다.여기에 조급함에서 벗어나 신중함과 냉철한 현실인식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을,양보다는 질을 우선시 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할것이다.
1994-10-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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