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빠진 소녀 구명놓고 흥정도
중국인들의 돈에 대한 집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부자간에도 셈은 분명히 하며 한번 꾼돈은 단돈 10원이라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거나 항아리속에 돈을 묻어놨다는 얘기에서 거지가 죽은뒤 베갯속에서 거액이 쏟아져 나왔다는 등 중국인들의 수전노 기질을 말해주는 얘기들은 수없이 많다.
이같은 수전노 기질은 지난 40여년에 걸친 사회주의 혁명으로 거의 사라지는듯 했다.그러나 70년대말부터 등소평의 개혁개방이 시작되고 이어 90년대초부터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부턴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지금은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모두가 「돈만보고 걷자」는 식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한 지방에선 호수에 놀러나왔던 한 소녀가 물에 빠져 숨진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소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같이왔던 어머니가 소리소리 지르며 딸을 살려달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호소했다.몇몇 사내들이 달려오긴 했으나 어머니에게 딸을 구해주면 얼마를 내놓겠느냐고 흥정부터 시작했다.이 어머니도 찢어지게 가난했든지 아니면 지독한 수전노였는지는 알수 없으나 사내들이 흡족해할만한 액수를 제시하지 못해 끝내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채 소녀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같은 황금만능주의는 대학가에도 들이닥쳐 중국내 최고의 명문 북경대학의 경우 학교담장을 헐어내고 그곳에 각종 상가를 지어 분양하고 있으며 중국 조상들의 유산인 북경시의 한 종루(서울의 동대문과 비슷)안에까지 가라오케를 차려 돈벌이에 나서도록 할 정도로 변했다.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업계대표들은 한국 유학생들이 5백여명이나 되는 북경어언학원(대학)에 에어컨 80대를 기증했다.이국땅에서 고생하는 우리 학생들이 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분위기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에어컨 기증은 한국유학생들에게 재정적 부담만 가중시켜 놓고 말았다.기숙사 방에다 에어컨을 설치해준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대신 방값이 2배로 인상됐기 때문이었다.
분통이 터진 한국학생들은 『우리를 위해 기증한 것을 가지고 당신들은 밑천 한푼 안들이고 그렇게 돈벌이에만 몰두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으나 학교측 답변은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었다.『한국기업인들은 에어컨을 학생 여러분들에게 기증한게 아니고 우리 학교에 기증했다.그래서 이제 이 에어컨은 학교재산이 되었다.학교재산을 이용해 방의 품질을 높여놨으니 시장경제 원칙상 방값을 올려받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시간을 돈으로 계산하지 않고 있다.예를 들어 가전제품의 고장수리를 위해 기술자를 불렀을 때도 시간은 별로 따지지 않는다.부속품을 구하는 동안 4∼5시간씩 집에서 기다려야 할 때도 기다리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받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준다.
북경에서 천진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면 2시간이면 족한 거리인데도 비포장 지방도로를 따라 7∼8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가는 트럭들을 많이 목격 할 수 있다.한국 돈으로 3천∼4천원씩 하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다.이들에겐 시간이나 땀보다는 몇푼의 돈을 아끼는게 더 중요하다.
흑용강성 하르빈에서는 예쁜 아가씨와 구두닦이 사이에 해괴망측한 사건이 발생했다.데이트를 위해 구두를 닦아야겠는데 마침 돈이 한푼도 없게된 한 아가씨가 꾀를 내어 노팬티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구두닦이 의자에 앉았다.20대의 젊은 구두닦이 총각은 구두를 닦으면서 동시에 아가씨의 은밀한 곳까지 마음껏 구경 할 수 있었다.아가씨가 얼굴을 뒤쪽으로 돌린채 두다리를 오므렸다 폈다하고 있어서 이 총각은 실컷 구경하느라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시간을 들여 구두를 깨끗이 닦아줬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후 이들 두사람간에는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구두닦은 값을 내라는 총각과 『그렇게 실컷 내몸을 구경했으니 그것으로 구두닦은 값은 안내도 된다』는 아가씨간에 승강이가 벌어진 것이다.
흑룡강성의 한 신문은 이같은 경우 어찌해야 좋겠는가고 독자들의 의견을 묻는 기사를 게재했으나 원래 중국인들은 서비스를 돈으로 계산해주는데도 매우 인색한 편이다.
중국인들의 돈에 대한 집착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부자간에도 셈은 분명히 하며 한번 꾼돈은 단돈 10원이라도 반드시 갚아야 한다거나 항아리속에 돈을 묻어놨다는 얘기에서 거지가 죽은뒤 베갯속에서 거액이 쏟아져 나왔다는 등 중국인들의 수전노 기질을 말해주는 얘기들은 수없이 많다.
이같은 수전노 기질은 지난 40여년에 걸친 사회주의 혁명으로 거의 사라지는듯 했다.그러나 70년대말부터 등소평의 개혁개방이 시작되고 이어 90년대초부터 시장경제가 도입되면서부턴 상황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지금은 남녀노소 가릴것 없이 모두가 「돈만보고 걷자」는 식으로 바뀌었다.
중국의 한 지방에선 호수에 놀러나왔던 한 소녀가 물에 빠져 숨진 사건이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소녀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같이왔던 어머니가 소리소리 지르며 딸을 살려달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호소했다.몇몇 사내들이 달려오긴 했으나 어머니에게 딸을 구해주면 얼마를 내놓겠느냐고 흥정부터 시작했다.이 어머니도 찢어지게 가난했든지 아니면 지독한 수전노였는지는 알수 없으나 사내들이 흡족해할만한 액수를 제시하지 못해 끝내 타협이 이뤄지지 않은채 소녀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같은 황금만능주의는 대학가에도 들이닥쳐 중국내 최고의 명문 북경대학의 경우 학교담장을 헐어내고 그곳에 각종 상가를 지어 분양하고 있으며 중국 조상들의 유산인 북경시의 한 종루(서울의 동대문과 비슷)안에까지 가라오케를 차려 돈벌이에 나서도록 할 정도로 변했다.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업계대표들은 한국 유학생들이 5백여명이나 되는 북경어언학원(대학)에 에어컨 80대를 기증했다.이국땅에서 고생하는 우리 학생들이 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분위기속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다.하지만 에어컨 기증은 한국유학생들에게 재정적 부담만 가중시켜 놓고 말았다.기숙사 방에다 에어컨을 설치해준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대신 방값이 2배로 인상됐기 때문이었다.
분통이 터진 한국학생들은 『우리를 위해 기증한 것을 가지고 당신들은 밑천 한푼 안들이고 그렇게 돈벌이에만 몰두할 수 있느냐』고 항변했으나 학교측 답변은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었다.『한국기업인들은 에어컨을 학생 여러분들에게 기증한게 아니고 우리 학교에 기증했다.그래서 이제 이 에어컨은 학교재산이 되었다.학교재산을 이용해 방의 품질을 높여놨으니 시장경제 원칙상 방값을 올려받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인들은 아직도 시간을 돈으로 계산하지 않고 있다.예를 들어 가전제품의 고장수리를 위해 기술자를 불렀을 때도 시간은 별로 따지지 않는다.부속품을 구하는 동안 4∼5시간씩 집에서 기다려야 할 때도 기다리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해 받지 않고 묵묵히 기다려준다.
북경에서 천진까지 고속도로를 달리면 2시간이면 족한 거리인데도 비포장 지방도로를 따라 7∼8시간씩 땀을 뻘뻘 흘리며 달려가는 트럭들을 많이 목격 할 수 있다.한국 돈으로 3천∼4천원씩 하는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지 않기 위해서다.이들에겐 시간이나 땀보다는 몇푼의 돈을 아끼는게 더 중요하다.
흑용강성 하르빈에서는 예쁜 아가씨와 구두닦이 사이에 해괴망측한 사건이 발생했다.데이트를 위해 구두를 닦아야겠는데 마침 돈이 한푼도 없게된 한 아가씨가 꾀를 내어 노팬티에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구두닦이 의자에 앉았다.20대의 젊은 구두닦이 총각은 구두를 닦으면서 동시에 아가씨의 은밀한 곳까지 마음껏 구경 할 수 있었다.아가씨가 얼굴을 뒤쪽으로 돌린채 두다리를 오므렸다 폈다하고 있어서 이 총각은 실컷 구경하느라 평소보다 2배나 많은 시간을 들여 구두를 깨끗이 닦아줬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후 이들 두사람간에는 대판 싸움이 벌어졌다.구두닦은 값을 내라는 총각과 『그렇게 실컷 내몸을 구경했으니 그것으로 구두닦은 값은 안내도 된다』는 아가씨간에 승강이가 벌어진 것이다.
흑룡강성의 한 신문은 이같은 경우 어찌해야 좋겠는가고 독자들의 의견을 묻는 기사를 게재했으나 원래 중국인들은 서비스를 돈으로 계산해주는데도 매우 인색한 편이다.
1994-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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