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가 더욱 썰렁한 고아원·양로원/온정의 발길 갈수록 “한산”

한가위가 더욱 썰렁한 고아원·양로원/온정의 발길 갈수록 “한산”

입력 1994-09-11 00:00
수정 199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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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 형식적 방문이 고작/자선손길 아예 끊긴 고아원도/“송편한점 애들에 못줄까 걱정”/보육원

추석을 앞두고 양로원과 고아원을 찾는 불우이웃돕기 발길이 해마다 뜸해져 썰렁하기만 하다.

해마다 추석을 앞두고 찾아오던 독지가나 이웃·사회단체들의 발길을 올해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최근들어 찾아오는 사람이라야 고아로 자라 사회로 진출한 사람들이 고작이고 정치인들이나 고위 공무원들은 거의 형식적인 방문에 그치고 있다.

서울 노원구 홍파양로원의 경우 매년 추석때면 은행과 직장등 20여곳에서 찾아와 노인들과 함께 노래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아직 방문객이 전혀 없는데다 4곳에서만 방문계획을 알려왔다.

노원구 성모자애보육원은 지금까지 두군데에서 다녀갔다.

더욱이 일부 보육원 등은 방문객이 줄고 재정도 어려워 올해 추석에는 아이들에게 고기조차 못먹일 것같아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난해 15곳에서 위문을 다녀간 경기도 용인보육원에는 해마다 찾아오는 자원봉사단외에는 올해 방문객이 거의 없을 것같다며 한숨지었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있는 고아원 송죽원도 마찬가지다.

매년 이맘때면 10여개의 자선단체·회사·독지가의 방문으로 과자 등을 아이들에게 주며 함께 놀았는데 올해에는 단 한건의 방문도 없다는 것이다.

이 고아원 총무 최리선씨(56·여)는 『르완다등 해외난민쪽으로 자선단체들이 눈을 돌리는 바람에 더욱 쓸쓸한 추석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국제적인 자선사업도 중요하지만 국내의 불우한 아동들에게 보다 따뜻한 이웃이 돼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서울시립노인정은 지난해 라면·과일·음료수·과자등 많은 선물이 들어와 풍성한 추석을 준비했는데 올해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이 노인정에 5년째 나오고 있는 홍승례할머니(78)는 『갈수록 추석등 명절에 사람들의 방문이 줄어들어 섭섭한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50여명의 원아들을 돌보고 있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청운보육원은 지난해 추석을 1주일쯤 앞두고 거의 매일 결연을 한 독지가와 단체들의 방문이 2∼3건씩 줄을 이었지만 올해는 결연을 한 사람들조차 발길이 뜸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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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9-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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