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줄이기 묘안백출/종량제 시범실시 5개월 성과

쓰레기줄이기 묘안백출/종량제 시범실시 5개월 성과

임태순 기자 기자
입력 1994-08-27 00:00
수정 199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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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물기 짜서 버려 발생량 19.1% 감소/창원선 수박 팔때 규격봉투 무료제공 인기/스티로폴 등 폐기물 소각… 대기오염 “옥의 티”

폐기물발생량에 따라 수수료를 물리는 쓰레기종량제가 시범실시되면서 쓰레기의 절대량을 줄이기 위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현상들이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많으나 적으나 매달 일정하던 쓰레기수수료가 택시미터기처럼 양이 많으면 수수료를 많이 내고 적으면 그만큼 부담이 줄기 때문에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다.경실련등 민간단체들이 전국 45개 시범실시지역에서 5개월째 실시중인 이 제도의 중간보고서에 나타난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시범지역 주민들은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시장에 갈 때 장바구니나 휴대용주머니를 갖고 가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도 물기를 꽉 짜서 버려 의식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청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음식물찌꺼기를 버릴 때 물기를 꽉 짜서 봉지에 넣어 쓰레기발생량이 19.1%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중구 주민들은 가능하면 컵라면 등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제품을 구입할 때도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것을 구입하고 포장재를 상점에 두고 오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경남 창원시 반림동의 한 수박판매상은 쓰레기종량제가 도입되자 수박 한덩어리에 종량제 기본봉투를 끼워 팔아 인기를 끌었다.

수박껍질에서 나오는 쓰레기 때문에 주민들이 수박사가기를 꺼리자 수박매상을 올리기 위해 나온 기발한 상술이었는데 주민들은 수거료를 대신하는 봉투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너도나도 이 소매상을 찾았다.

○…종량제에 대한 일선 담당공무원들의 평가도 당초 회의적이었으나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서울시의 한 담당공무원은 『개인적으로는 업무량이 많아지고 신경을 더 써야 하기 때문에 환영하고 싶지 않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성과와 매력이 있으며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 근무기피분야로 꼽히던 청소행정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영도구청의 청소행정계장은 『쓰레기적재량이 줄어들어 하루2차례 운영하던 청소차량을 1차례로 줄여 연간 2억1천만원의 예산절감을 가져왔다』며 보람감을 표시했다.

○…종량제가 성과를 거두자 서울 은평구의회는 지난 5월 『이 제도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도 조기에 확대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민복지에 반하는 것』이라며 앞당겨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하자는 내용의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서울시에 제출하기도.

○…종량제실시로 환경미화원들의 호주머니는 가벼워져 울상.

종량제 이전에 환경미화원들에게 수고료를 주어온 가정중 절반 조금 넘는 사람들이 수고료지급을 중지하거나 금액을 낮췄으며 예전처럼 그대로 주는 가정은 48.8%로 나타나 주민입장에서는 이중수수료부담이 없어졌으나 환경미화원들의 수입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종량제는 긍정적인 측면뿐만아니라 부정적인 면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시 삼도동의 주부는 선풍기제조회사에서 포장재인 스티로폴을 회수해가지 않자 집앞 골목길에서 스티로폴을 태웠는가 하면 인천시 북구 건물신축현장에서는 폐건축자재뿐만아니라 부탄가스 등 위험한 폐기물도 함께 소각해 대기오염을 가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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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시범지역에서는 내년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될 종량제에 대비,가정용 간이소각시설을 설치할 계획을 세우기까지 해 대기오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임태순기자>
1994-08-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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