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능력따라 달라질 지부장 권한/중진들의 「지역맹주시대」 올까

민자/능력따라 달라질 지부장 권한/중진들의 「지역맹주시대」 올까

이도운 기자 기자
입력 1994-08-27 00:00
수정 199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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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부규모·특수성도 위상 좌우할 요인/일부 “지방선거후보 공천권 행사” 시사

「실세」들로 구성됐다는 민자당의 새로운 시·도지부 위원장들은 얼마만큼의 권한을 발휘할 수 있을까.

시·도지부장들의 책임만큼은 일단 명확한 것 같다.그것은 내년에 실시되는 4대 지방자치선거의 결과가 말해준다.중앙당에서 굳이 책임을 물을 필요도 없다.선거결과가 좋지 않으면 지역맹주를 자처하는 시·도지부장은 그 자체로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 된다.

따라서 시·도지부장들은 그러한 책임에 걸맞는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그 대표적인 것이 지방자치선거 출마자에 대한 공천권 또는 공직추천권이다.

중앙당에서는 일단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민자당의 당헌당규에는 공직추천 조항이 있지만 시·도지부장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이처럼 애매한 규정 때문에 오히려 시·도지부장의 개인능력에 따라 엄청난 권한의 편차가 생길 수도 있다.

이한동원내총무는 26일 경기도지부 운영위에서 위원장으로 정식선출된 직후 취임사를 통해 『시·도지부장에게 부과된 엄청난 책임에 걸맞는 권능도 마땅히 부여돼야 할 것』이라면서 『내년의 지방자치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지부와 지구당위원장,경기도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직추천권의 행사를 강력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시·도지부장이 힘을 얻는데는 중앙당으로부터의 권한이양 말고도 몇가지 요인이 작용할 것 같다.그 하나는 해당 지역의 지구당위원장들을 얼마만큼 포용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이날 열린 대전시지부 운영위원회에는 5개 지구당 가운데 상임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최상진위원장만이 참석했다.위원장으로 연임된 이재환의원조차 국회 예결위 출석을 이유로 불참했다.시지부장 인선과정에서 3선의 남재두의원과 재선의 이재환,송천영의원이 벌인 지나친 신경전의 결과로 보여졌다.

반면 비슷한 시간에 열린 인천시지부 운영위원회와 시지부장 이취임식에는 7개 지구당위원장 가운데 국회 체신과학위원회 간사로 대전에 출장간 조영장의원을 제외한 6명이 모두 참석했다.특히 3선의 서정화위원장과 막판까지 경쟁을벌였던 4선의 이승윤의원은 행사가 끝난뒤 오찬장에서 서위원장을 위한 건배를 제의하는등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지역의 크기나 특수성도 시도지부위원장의 위상을 좌우하는 요인이다.민자당의 절대 열세지역인 호남지역의 시·도위원장이 정치적 힘을 갖기란 사실상 어렵다.또 선거구가 3개뿐인 제주도지부장이나,5개인 대전시지부장이 선거구 44개의 서울시지부장,31개의 경기도지부장과 비슷한 권한을 행사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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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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