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48돌/보조업무 탈피,경찰 중추역 맡는다

여경 48돌/보조업무 탈피,경찰 중추역 맡는다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4-07-02 00:00
수정 199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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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미군정하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여자경찰이 올해로 48돌을 맞았다.초창기 「경찰의 꽃」에 머물던데서 여성파출소장,여성형사기동대장,여경교통순찰대등까지 등장하고 있는 오늘.여경은 6월30일 서울경찰청 대강당에서「문민시대와 여자경찰」 기념 세미나를 마련,생활경찰의 주역으로의 새로운 다짐을 가졌다.창설 48주년을 맞아 현장을 뛰는 3명의 여경을 통해 애환과 자세,문민시대에 거는 기대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현장뛰는 여경3인에 들어본 「현주소」/정보·조사 등 금녀부서 진출 꾸준히 증가/“공직할당제 도입,여성비중 더욱 높아야” 한목소리

현재 전체 경찰의 1.5%에 해당하는 1천2백23명의 여경중 가장 계급이 높은 서울시경 민원봉사실장 김강자 경정(46).

『정말 매력있는 직업입니다.중요한 서류발급을 미끼로 여성을 괴롭히는 못된 남성으로부터 증거를 잡아내고 여성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일을 경찰,특히 여경이 아니면 누가 해내겠습니까』

그의 긍지 넘치는 역할론에 중견급인 서초경찰서 방범과 소년계장 윤나미 경위(36)도 한술거든다.『관내 중·고교를 돌며 방범예방교실을 연뒤에는 학생들이 갖가지 고민을 전화로 얘기합니다.상담후 며칠뒤 문제를 해결했다고 연락이 오기도 하고 불량친구들로부터 보호해줘 고맙다며 편지를 보내오기도 합니다』여경으로서 소년범죄 예방의 효과와 보람이 남다르다는 말이다.

지난 3월 경찰대학을 졸업,경찰직 투신 4개월째인 박송희 경위(24·청량리 방범반장)는 『4년간 남학생들과 똑같이 공부하고 훈련,새벽 5시 순찰이 당연한데도 「여자가 어떻게…」라고 보는 시민과 남자경찰들이 있어요.이게 벽이구나 라고 느끼죠』

최근 경찰 업무가운데 이른바 「금녀부서」로 꼽히던 핵심부서 정보·조사·수사직으로 여경들의 진출은 꾸준히 늘아가는추세.

서울 남대문경찰서 조사계장 이주자 경감과 경찰종합학교 교관 홍정희경감,서초경찰서 최은정조사관(경위),지난해 말 경감승진 시험에서 1등을 한 경찰청 이금형채증계장등이 벽을 허문 여성들이다.92년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김숙진경위등 일선 파출소장도 3명이나 배출됐다.

그러나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부분의 여경들이 단순 보조업무에 치우쳐져 있는것이 현실이다.

『여경의 위상은 국민치안서비스의 질적 향상과도 바로 연계된다』고 말하는 김실장은 오랫동안 단순 보조업무에만 치우쳐 막상 중요부서 일을 맡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아쉬워 한다.여경의 의식개혁 또한 필요하며 효율적 관리를 위해 5·16전에 존재했던 여경전담반의 필요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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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30일의 세미나에서「경찰업무와 여성경찰관의 역할」주제발표를 한 이상안 경찰대교수(경찰위원)는 『여성경찰은 문제 인식능력,상황 탐지력,정보분석력등에서 남성보다도 오히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분석,『오는 2천년까지는 여성경찰 공직 할당제를 도입해 여성의 비중을 높인뒤 남녀간의 제한적,또는 완전한 경쟁체제에 들어가야한다』고 주장했다.<김수정기자>
1994-07-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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