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씨,호흡상문제 제기… 연출자 교체/「작별」/캐스팅 마찰… 작가집필 거부로 방영취소/「바람불어도」/법정비화까지… “사전제작 풍토 정착 시급”
TV드라마 작가와 연출자와의 갈등으로 연출자가 교체되는가 하면 방송 일자를 잡아놓은 드라마가 취소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13일 첫 방송된 SBSTV의 미니시리즈 「작별」의 경우 작가 김수현씨가 연출자의 기법과 호흡상에 문제를 제기,연출자가 방송 1주일만에 김수동씨에서 곽영범씨로 전격 교체됐다.KBS2TV가 7월2일부터 「남자는 외로워」 후속으로 방송할 예정이었던 새 주말극 「바람불어도」는 캐스팅을 둘러싸고 연출가 김현준PD와 작가 허숙씨가 갈등을 빚다가 급기야는 작가가 집필을 거부해 아예 방영 계획이 취소됐다.
SBS는 곽영범PD가 「작별」을 맡게 됨에 따라 곽씨가 맡기로 돼 있던 8·15특집극 「나는 누구요?」 제작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아끼꼬의 꽃신」을 새 특집으로 기획중이다.KBS는 작가 허숙씨의 집필 거부로 「남자는 외로워」를 두 달간 늘려 방송하는 한편 당초 아침드라마로 기획했던 「딸 부자집」을 주말 연속극으로 대체,9월부터 방영키로 했다.
드라마 방영취소라는 최악의 사태에 이른데 대해 KBS의 한 간부는 『캐스팅에 불만을 품고 집필을 거부한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다.드라마가 연출자와 스태프들의 공동작업이란 점을 작가가 인정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게 한 작가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작가 허씨는 그러나 『극중 이미지와 너무나 동떨어진 탤런트가 캐스팅돼 도저히 집필을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캐스팅에 이의를 제기하고 적절한 연기자를 추천했으나 방송사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적어도 6개월은 함께 일해야 할텐데 모욕감을 안고 위축된 상태로 일하느니 치명적인 결과를 감수하기를 택한 것.
방송 관계자들은 『작가와 연출자는 모두 자기 작품에 애착을 갖게 마련이어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이같은 갈등의 소지를 줄이려면 완성된 극본을 놓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캐스팅하고 제작하는 드라마 사전 제작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때 그때의 흐름과 시청률에 따라 내용이 바뀌고 녹화날짜에 임박해서 대본이 연출자와 연기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우리 드라마 제작의 현주소다.더욱이 작가 수에 비해 드라마 편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보니 자연히 작가의 입김이 거세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따라 사전 제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작가와 연출자간의 불협화음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함혜리기자>
TV드라마 작가와 연출자와의 갈등으로 연출자가 교체되는가 하면 방송 일자를 잡아놓은 드라마가 취소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달 13일 첫 방송된 SBSTV의 미니시리즈 「작별」의 경우 작가 김수현씨가 연출자의 기법과 호흡상에 문제를 제기,연출자가 방송 1주일만에 김수동씨에서 곽영범씨로 전격 교체됐다.KBS2TV가 7월2일부터 「남자는 외로워」 후속으로 방송할 예정이었던 새 주말극 「바람불어도」는 캐스팅을 둘러싸고 연출가 김현준PD와 작가 허숙씨가 갈등을 빚다가 급기야는 작가가 집필을 거부해 아예 방영 계획이 취소됐다.
SBS는 곽영범PD가 「작별」을 맡게 됨에 따라 곽씨가 맡기로 돼 있던 8·15특집극 「나는 누구요?」 제작 계획을 전면 취소하고 「아끼꼬의 꽃신」을 새 특집으로 기획중이다.KBS는 작가 허숙씨의 집필 거부로 「남자는 외로워」를 두 달간 늘려 방송하는 한편 당초 아침드라마로 기획했던 「딸 부자집」을 주말 연속극으로 대체,9월부터 방영키로 했다.
드라마 방영취소라는 최악의 사태에 이른데 대해 KBS의 한 간부는 『캐스팅에 불만을 품고 집필을 거부한다는 것은 상식밖의 일이다.드라마가 연출자와 스태프들의 공동작업이란 점을 작가가 인정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시청자와의 약속을 어기게 한 작가에 대해 법적인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작가 허씨는 그러나 『극중 이미지와 너무나 동떨어진 탤런트가 캐스팅돼 도저히 집필을 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캐스팅에 이의를 제기하고 적절한 연기자를 추천했으나 방송사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적어도 6개월은 함께 일해야 할텐데 모욕감을 안고 위축된 상태로 일하느니 치명적인 결과를 감수하기를 택한 것.
방송 관계자들은 『작가와 연출자는 모두 자기 작품에 애착을 갖게 마련이어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이같은 갈등의 소지를 줄이려면 완성된 극본을 놓고 충분한 연구와 검토를 거쳐 캐스팅하고 제작하는 드라마 사전 제작제가 정착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때 그때의 흐름과 시청률에 따라 내용이 바뀌고 녹화날짜에 임박해서 대본이 연출자와 연기자에게 전달되는 것이 우리 드라마 제작의 현주소다.더욱이 작가 수에 비해 드라마 편수가 상대적으로 너무 많다보니 자연히 작가의 입김이 거세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따라 사전 제작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작가와 연출자간의 불협화음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함혜리기자>
1994-07-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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