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인다(사설)

성숙한 시민의식 돋보인다(사설)

입력 1994-06-27 00:00
수정 199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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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열차파업에 지하철파업까지 겹친 사상초유의 교통대란을 겪으며 서울시민이 보여주고 있는 질서의식과 시민정신은 높이 평가할만한 수준이다.

서울지하철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 출퇴근시간에 대혼잡과 소동이 예상되었지만 전혀 그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시민들은 역구내나 버스정류장에서 줄을 서며 짜증을 참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우려했던 역구내에서의 집단소요나 항의,무임승차등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성숙한 시민의식의 발로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어려운 국면을 당해 시민들은 다투어 승용차 함께타기를 실천하는가하면 기업과 단체에서 출퇴근버스를 지원하는 등 국민 스스로가 고통을 함께 나누려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시민들의 이러한 의연한 대처는 걸핏하면 시민의 발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하는 지하철 노조의 불법처사에 대응하는 중요한 응징수단이라고 생각된다.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지하철파업에 이제 시민들이 본때를 보여줘야 할때이다.시민들이 언제까지나 지하철 노조의 불법파업에 볼모로 잡혀 끌려다닐 수는 없지 않은가.이번에 보여주고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은 이런 과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 준다.

파업돌입후 그동안 지하철은 일부구간을 제외하곤 거의 정상운행을 해왔다.전면 파업이란 파국적 상황에서도 지하철이 정상운행될수 있었던것은 성숙한 시민의식과 결연한 시민 의지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퇴역한 기관사·검수원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작업현장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일부 기관사들의 용기있는 결단에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어떤 명분으로든 지하철을 세울수 없다』는 확신과 사명감을 가진 이들은 정상운행에 혼신의 힘을 다 기울인 것이다.비상동원에 흔쾌히 나선 경력기관사들과 주변의 위협을 뿌리치고 전동차에 복귀한 조합원들이야말로 지하철운행의 중단을 저지한 일등공신들이라고 할만하다.

그들의 처신은 참된 공인의식이 어떤 것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철도나 지하철은 공공수송수단이며 따라서 임금이나 근로조건을 내세워 함부로 운행을 중단하는등 파업행위를 할수 없다.엄청난 국가경제의 손실과 국민들에게 말할수 없는 고통과 불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시민들이 복귀기관사들과 파업불참 기관사들을 찾아가 꽃다발을 안겨주고 음료수 등을 제공하며 격려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불법파업에 대한 강한 항의요 정상화요구의 압력이라 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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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6-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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