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로마자 표기/남북단일화 토대 마련

한글 로마자 표기/남북단일화 토대 마련

입력 1994-05-22 00:00
수정 199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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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표준기구,「기술보고서」 채택/가→GA­KA 등 3∼4개만 이견/3년내 절충… 안되면 표결로 확정

국제표준화기구(ISO)는 20일 한글의 로마자표기에 관한 국제표준설정문제와 관련,국제표준제정을 전제로 남북한안을 망라한 이른바 「기술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86년부터 남북한이 이에 관한 협상을 시작한 지 8년만에 처음으로 한글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단일기준이 제정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ISO는 지난 19일부터 이틀동안 남북한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한글의 로마자표기 국제표준화」에 관한 기술위 분과위원회를 열고 양측안의 절충을 시도했으나 또다시 실패,이날 남북한을 포함한 12개국 대표가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양측안을 포함한 기술보고서를 발행할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기술보고서는 국제표준이 기술적 또는 그밖의 이유로 인해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을 경우 준용되는 특별조치로 최장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검토를 거친 후 관련회원국의 표결을 통해 최종확정된다.

한국대표단(단장 설창연공진청표준국장)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ISO는 남북한이 지난 92년6월 ISO 파리회의에서 합의한 단일안을 표결에 부쳐 확정하려 했으나 북한측이 수정을 제의,한글의 로마자표기가 표준화되지 못했다.

ISO는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남북한 양측이 각각 제시한 수정안의 절충이 이뤄지지 않자 양측안을 모두 포함하는 기술보고서를 채택키로 만장일치로 가결한 것이다.

양측이 이견을 보인 부분은 「가」 「까」및 「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경우 한국측이 「GA」 「GGA」및 「KA」로 쓸 것을 주장하고 있는데 비해 북한측은 「KA」 「KKA」및「KHA」로 쓰자고 고집하는 등 자음 3∼4개를 둘러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대표단 관계자는 『이번에 한글의 로마자표기에 관한 준국제표준에 해당하는 기술보고서가 채택됨으로써 앞으로 3년이내에 국제표준이 제정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하고 『회원국들로부터 논리및 경제성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한국측안을 토대로 표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파리◎>
1994-05-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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