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측 총선승리 축하파티 준비/남아공 총선 개표안팎

ANC측 총선승리 축하파티 준비/남아공 총선 개표안팎

입력 1994-05-02 00:00
수정 1994-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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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선거감시단 평화적 진행에 놀라움/혼혈인종 국민당 지지… 일부주서 압승

【요하네스버그 외신 종합】 수백년에 걸친 인종차별을 종식시킬 남아공 최초의 전인종 총선의 초반 개표결과 예상대로 흑인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54%안팎의 지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데 클레르크대통령이 이끄는 백인정당인 국민당도 그 뒤를 이어 34%안팎의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총인구의 15%가량인 백인들 뿐만 아니라 유색인종과 흑인들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

○…최다득표가 확실시되는 ANC가 헌법을 발의,통과할 수 있는 67%이상의 지지를 얻을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시릴 라마포사 ANC사무총장은 『ANC가 6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개표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이번 선거는 남아공에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다줬으며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과거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ANC측은 초반 개표결과 예상대로 선두를 달리자 이날부터 총선승리를 기념하는 대규모 축하파티를 준비.

ANC의 칼 니하우스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규모 파티를 열 것』이라면서 『ANC선거운동본부가 있는 호텔 연회장은 녹·황·흑 3색으로 장식하고 있다』고 소개.

○…망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자유당 당수는 30일 자신의 선거구인 콰줄루지역에서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강조.

부텔레지당수는 그러나 투표과정에서 만연되고 있는 선거비리에 우려를 표명하며 『만약 사람들이 이같은 비리에 불만을 터뜨린다면 남아공에서의 평화가 위태롭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앙골라의 예를 들면서 『앙골라에서는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하지만 현재까지 아직 그곳에는 평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선거감시단과 남아공국민들은 모두 그동안의 내전과 폭탄테러에도 불구하고 선거가 평화적으로 이루어진데 놀라움을 표시.

에메카 안야오쿠 영련방장관은 『인류역사상 이 정도의 포괄적인 변혁이 상대적으로 이렇게 평화적으로 이루어진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백인정당인 국민당의 아성인 웨스턴 케이프주에서는 국민당이 60%이상의 득표를 얻음으로써 당내 강경파인 헤르누스 크리엘 사법상이 주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국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는 ANC는 이곳에서만은 초반개표결과 16만표대 43만표의 차이로 패퇴한채 선거사무실조차 썰렁한 분위기.

국민당의 선전은 주인구 60%를 차지하고 있는 혼혈인종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이들 혼혈인종은 흑백인종차별하에서 흑인들보다 나은 대접을 받아왔기 때문에 ANC정권하에서의 역차별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
1994-05-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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