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기업의 반격(외언내언)

미기업의 반격(외언내언)

입력 1994-03-31 00:00
수정 199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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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세계경제무대에서 최강자의 자리로 복귀하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일듯 싶다.몇해 전까지만 해도 미경제는 사양길에 접어 들어 2류신세를 못 벗어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이제는 그와 반대되는 징후들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경영전문지인 포천지 최신호의 발표내용은 이같은 징후들의 대표격이라 할수 있겠다.미국 5백대기업의 92년도 영업실적은 2억달러의 적자를 보였으나 93년에는 무려 6백26억달러의 흑자로 돌아섰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이잡지는 또 「빅3」로 불리는 자동차 3사인 제너럴모터스와 포드가 매출순위 1,2위를 차지했고 크라이슬러가 11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으며 금융업 컴퓨터산업의 신장세도 뚜렷해졌음을 지적했다.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7.5%도 10년만의 최고치로 미국기업들은 일본이나 독일등에 빼앗긴 경제적 우위를 재탈환하게 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철저한 적자생존의 기업풍토일 것 같다.노사분규가 일어나고 적자가 생겨서 기업주가 문을 닫든 감원을 하든 정부측은 구제금융같은 혜택을 주는 일도 없고 또 간섭하거나 규제하는 일도 없다.이런 상황이니 자생력을 키울수 밖에 없는 것이다.

때문에 기업주·근로자 모두가 공생의식을 갖고 기업이 망하면 나도 망한다는 인식아래 살기 위한 자기변혁의 처절한 투쟁을 끊임없이 해왔다.미노동통계국(IBL)에 따르면 60년대 노사분규발생건수는 연평균 3천8백건,70년대에는 5천2백건,80년대는 2천건이던 것이 92년엔 겨우 32건에 그쳤다고 한다.그나마 참여인원 1천명이하,분규기간 하루정도의 초미니스타일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파업은 산업경쟁력약화의 주범으로 생각될 정도여서 국제경제전쟁에 임하는 미국업계의 자세가 어떤지를 잘 말해주는 듯 하다.이밖에 저금리 엔고등의 호재들이 미국경제를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으나 생존을 위한 반격에 나선 미경제계의 자생의지가 훨씬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은 두말할 필요없을 것이다.

1994-03-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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