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안정세… 자신감 되찾은 정부총리

물가 안정세… 자신감 되찾은 정부총리

정종석 기자 기자
입력 1994-03-15 00:00
수정 1994-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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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장관·청와대수석등 잇단 회동/경쟁력 강화·노사문제등 정책 조율

「돌아온 장고」­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장고를 끝내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동안 물가태풍에 짓눌려 소신을 펴지 못하던 정부총리는 지난 12일 경제장관들과 만찬을 함께 하며 팀웍을 다졌다.이에 앞선 10일에는 청와대 박재윤경제수석과 조찬을 나눴고 13일 다시 단독 만찬회동을 갖고 경제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두루 논의했다.

특히 박수석과의 잇단 단독 회동은 그동안 물가문제로 움츠렸던 정부총리가 마침내 활동을 재개했음을 시사한다.그는 최양부농림수산,김정남교문사회수석 등 청와대의 다른 수석비서관들과도 만나 정책조율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은 재계와의 대화이다.최종현 전경련회장을 비롯해 구평회 무협회장,김상하 상의회장,이동찬 경총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을 포함한 재계총수들과 만날 계획이다.다만 언론에 노출돼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걱정이다.그래서 타이밍을 재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물가문제는 여전히 정부총리의발목을 잡는 복병이다.취임초 왜곡된 가격구조의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가 연초부터 공공요금에 이어 공산품과 서비스 요금의 잇단 인상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지난 임시국회에서 정부총리는 여야의원들의 신랄한 공세에 시달렸다.여야를 막론하고 물가불안처럼 입맛에 맞는 정치적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때문에 불과 55㎏이던 체중이 몇 ㎏ 더 줄었다.

물가문제는 각 경제주체 모두가 노력해야 할 현안이다.강력한 정책의지로도 달성이 어려운 문제이다.기획원 직원들은 정부총리가 의원들의 공세에 견디다 못해 야당의석을 향해 『대선당시 모당은 물가를 내리겠다고 공약하기까지 했다』고 되받았던 심정을 이해한다.그렇지만 최고 통치권자가 『물가를 잡으라』고 엄명을 내린 현재 정부총리도 가격구조 정상화라는 소신을 접어둘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나온 인위적인 가격통제 정책은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행정력을 동원해 오름세는 일단 잡았지만 근본적인 안정책을 제시하지 못해 잠복성 시한폭탄처럼 불씨는 여전하다.또 정부총리가 물가에만 매달린 나머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 이후의 농어촌 대책은 물론 기업경쟁력 강화,노사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한 대처가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사람들은 경제부처 중 재무부와 상공부를 핵심으로 여긴다.그러나 정부총리는 노동이나 환경,체신 등도 주요 부처로 꼽는다.다원화된 사회에서 경제는 서로 연계돼 움직이는 생물과 같고,그래서 팀웍과 팀장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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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로 취임 1백일을 맞는 정부총리는 4월을 기대한다.4월에는 물가가 한풀 꺾이고 경기도 좋아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봄의 훈풍이 불면 소신있는 정책을 선보여 한국 경제의 온기를 확연히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정종석기자>
1994-03-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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