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식품 근절못하나(사설)

부정식품 근절못하나(사설)

입력 1994-03-08 00:00
수정 199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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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식품공해속에 살아야 하는가.서울시내에서 팔리고 있는 어묵·고사리·도라지등에서 농약 표백제 대장균이 또 검출됐다고 한다.서울시가 경동시장·가락동농수산물시장등 시내 5개 시장에서 팔고 있는 식품들을 검사한 결과 도라지에서는 표백제로 쓰이는 아황산염이,고사리에서는 맹독성 농약인 BHC가,어묵에서는 대장균이 나왔다.

부정·불량식품은 간접살인을 저지를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걸 방치한다는 것은 살인행위를 방조하는것과 같다.농약 표백제등은 거의 대부분 암 유발위험성을 갖고 있고 체내 영양소 결핍현상을 가져오는 부작용도 일으킨다.그러나 오랜 세월 부정·불량식품에 만성화되어서인지 이 기사를 크게 취급한 신문은 많지 않다.이번에 적발되지 않은 많은 식품들도 안심하고 먹을수 없다는것이 사실 우리의 상식이기도 하다.부끄럽도록 원시적인 이같은 식품위생 현실에서 이 사건 또한 흐지부지 잊혀지고 말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아무리 국제화를 부르짖고 국가경쟁력을 높인다 해도 원시적인 부정식품 사건이 끊이지 않는 한 우리사회는 발전했다고 볼 수 없다.국민의 기본식생활에 관한 안전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사회는 선진사회가 될 수 없는 것이다.선진화 이전에 인명존중의 근원적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도 부정·불량식품이 더이상 발붙일수 없게 해야 한다.

우선 당국은 부정·불량식품에 대한 감시와 제재를 강화해야 할것이다.지금까지 수시로 부정식품 단속이 실시되어 왔으나 여전히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식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식품행정이 지나치게 느슨함을 반증한다.이번에도 해당식품의 폐기처분과 제조·판매업소의 시한부 영업정지라는 제재에 그치고 있는데 재산상의 불이익보다는 체벌을 부과하는 방법도 고려할만 하다.식품위생 사범에 대해서는 사형까지 실시하는 외국도 있다.

또한 수입식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방안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이번에 고사리에서 검출된 BHC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약으로 이 고사리는 중국산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수입농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고 있다는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 문제는 수입농수산물에 대한 검역체계가 허술하다는 점이다.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된 이제 수입식품은 더욱 쏟아져 들어올 전망이나 우리의 검역 장비,인력,기준은 국제수준에 크게 못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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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03-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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