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목 중국산 제수용품 “범람”

설대목 중국산 제수용품 “범람”

입력 1994-02-05 00:00
수정 1994-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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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고사리·곶감·토종 절반이하 헐값에/거의 밀수품… 상했거나 농약오염 위험/일부상인 “국산” 속여 폭리도

값싼 중국산 농수산물이 설대목을 맞아 전국 곳곳의 재래시장에까지 범람하고 있다.

특히 서울 경동시장과 중앙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의 일부 상인들은 국산 제수용품이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오른데다 고객들이 중국산임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점을 악용,중국산 생선이나 나물·콩·팥 등을 국산으로 속여 팔거나 적당히 섞어 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가격이 다소 비싸도 차례상에 만큼은 국산 농산물을 올리려는 주부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장보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제수용품 가격은 조기가 1마리당 중국산은 3천∼5천원·한국산은 2만5천원,고사리는 1백40g당 중국산은 1천원·한국산은 2천원,참깨는 6㎏당 중국산은 3만원·한국산은 8만원 정도로 한국산이 보통 2∼5배까지 더 비싸다.

또 중국산 곶감이 개당 2백∼2백50원·한국산은 5백원이며 이밖에 대추·잣·밤 등 대부분의 중국산 농산물 가격이 국산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상인들에 따르면 한국산 참조기는 공급물량이 거의 없어 어부들이 해상에서 중국어선들과 물물교환으로 중국산 조기를 들여와 냉동도 제대로 안하고 파는 경우까지 있다는 것이다.

경동시장 어물전 상인 김용준씨(40)는 『설날이 다가오면서 조기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대부분 손님이 한국산 조기값을 물어보고는 5배이상 값이 싼 중국산 조기를 사간다』며 『가격 차이가 워낙 커 중국산 조기를 한국산으로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나물류를 파는 김순금씨(56·여)도 『고사리·고비·고구마순 등 차례상에 오르는 나물은 국산과 중국산 구별이 어려워 이를 모르고 사가는 주부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서울시내 어느 시장이건 거의 비슷하다.중구 신당동 중앙시장의 경우 조기나 생강처럼 쉽게 구별이 되는 것은 「수입품」이라는 표시를 해놓았으나 고사리등은 대부분 국산과 수입품을 섞어 팔고 있다는 것이다.

불법 밀수입되는 농수산물은 거의 대부분 서남해상에서 밀수꾼들이 어선 등을이용,중국상인들과 물물교환 형태로 대량 반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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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문에 최근 목포세관은 이같은 해상밀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선박등 장비 및 인원 보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손남원·오일만기자>
1994-02-0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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