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지방순시도 보름안 매듭
11일부터 시작되는 문민정부 첫 대통령에 대한 각 부처의 연두업무보고는 내용은 물론 형식도 국제경쟁력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와대는 이번 연두보고가 김영삼대통령이 올해를 「국제경쟁력강화의 해」로 정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식일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새로운 업무보고의 기본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추구하는 목표는 간단하다.형식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되 보고내용은 핵심을 요약하도록 했다.
청와대측이 마련하고 있는 업무보고일정은 예전보다 그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11일 과학기술처를 시작으로 늦어도 이번달 말까지는 업무보고를 끝내도록 되어 있다.보통 2·3월까지 계속됐던 역대정권에 비하면 대단한 「속전속결주의」이다.
또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시·도지사의 업무보고도 되도록 보름안에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무보고일정이 이렇듯 빨리 진행되다보니 하루 2개 부처이상의 보고를 듣는 강행군일정이 불가피해진다.그것도 상오에 보고를 끝내고하오에는 각 부처별 정상업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청와대측이 잡고 있는 부처별 보고시간은 40분안팎.30분안에 업무보고를 듣고 10여분가량 김대통령의 당부나 지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정권에서 순수보고에만 1시간이상 걸리고 전체보고시간이 1백분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간략한 진행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시간뿐만이 아니다.방문보고 청취자제,배석자의 최소화,차트·슬라이드등 군사문화적 형식주의의 배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중앙부처 업무보고의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받기로 했다.업무보고로 전부처가 들썩거리는 일을 막자는 취지로 이해된다.같은 맥락에서 보고참석자도 실·국장급이상 고위직으로 한정했다.나머지공무원들은 정상업무를 보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국방부·안기부등 현장점검이 필요한 부처와 내무부·교육부·농림수산부등 격려가 있어야될 부처는 김대통령이 직접 부처를 방문해 보고를 받기로 했다.
차트문화의 폐지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를 하리라 여겨진다.이전에는 공무원사이에 「브리핑 출세」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개인의 능력이나 보고내용의 실천여부와 관계없이 「윗분」에게 차트를 멋지게 설명하면 성공하는 사례를 비꼰 얘기다.
이제부터는 미사여구의 보고보다 얼마나 현상을 직시한 국정운영방안을 마련하고 그것이 실천에 옮겨졌느냐가 출세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게 청와대의 바람이다.
업무보고형식이 간편해졌음에도 각 부처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핵심을 보고하려면 업무를 더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그것의 실행여부가 금방 드러나기 때문이다.<이목희기자>
11일부터 시작되는 문민정부 첫 대통령에 대한 각 부처의 연두업무보고는 내용은 물론 형식도 국제경쟁력의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청와대는 이번 연두보고가 김영삼대통령이 올해를 「국제경쟁력강화의 해」로 정한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공식일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새로운 업무보고의 기본틀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추구하는 목표는 간단하다.형식은 최대한 단순하게 하되 보고내용은 핵심을 요약하도록 했다.
청와대측이 마련하고 있는 업무보고일정은 예전보다 그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11일 과학기술처를 시작으로 늦어도 이번달 말까지는 업무보고를 끝내도록 되어 있다.보통 2·3월까지 계속됐던 역대정권에 비하면 대단한 「속전속결주의」이다.
또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시·도지사의 업무보고도 되도록 보름안에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무보고일정이 이렇듯 빨리 진행되다보니 하루 2개 부처이상의 보고를 듣는 강행군일정이 불가피해진다.그것도 상오에 보고를 끝내고하오에는 각 부처별 정상업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청와대측이 잡고 있는 부처별 보고시간은 40분안팎.30분안에 업무보고를 듣고 10여분가량 김대통령의 당부나 지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정권에서 순수보고에만 1시간이상 걸리고 전체보고시간이 1백분에 이르렀던 것에 비해 간략한 진행이라고 볼 수 있다.
변화가 시도되고 있는 것은 시간뿐만이 아니다.방문보고 청취자제,배석자의 최소화,차트·슬라이드등 군사문화적 형식주의의 배제를 추진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번 중앙부처 업무보고의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받기로 했다.업무보고로 전부처가 들썩거리는 일을 막자는 취지로 이해된다.같은 맥락에서 보고참석자도 실·국장급이상 고위직으로 한정했다.나머지공무원들은 정상업무를 보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러나 국방부·안기부등 현장점검이 필요한 부처와 내무부·교육부·농림수산부등 격려가 있어야될 부처는 김대통령이 직접 부처를 방문해 보고를 받기로 했다.
차트문화의 폐지는 공직사회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일조를 하리라 여겨진다.이전에는 공무원사이에 「브리핑 출세」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다.개인의 능력이나 보고내용의 실천여부와 관계없이 「윗분」에게 차트를 멋지게 설명하면 성공하는 사례를 비꼰 얘기다.
이제부터는 미사여구의 보고보다 얼마나 현상을 직시한 국정운영방안을 마련하고 그것이 실천에 옮겨졌느냐가 출세의 지표가 되어야 한다는게 청와대의 바람이다.
업무보고형식이 간편해졌음에도 각 부처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핵심을 보고하려면 업무를 더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그것의 실행여부가 금방 드러나기 때문이다.<이목희기자>
1994-0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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