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거리는 「범야권통합」/야3당대표 오찬회동 안팎

주춤거리는 「범야권통합」/야3당대표 오찬회동 안팎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4-01-09 00:00
수정 1994-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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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까지 범위 확대… 이해 얽혀 난항 예고

물밑접촉등으로 눈길을 끌던 야권통합논의가 다소 주춤해진 느낌이다.

8일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새해들어 처음으로 만난 이기택민주·김동길국민·이종찬새한국등 야권3당 대표들은 민생우선과 당내사정등을 이유로 통합논의를 임시국회이후로 유보했다.또 통합의 범위를 신정당과 재야까지로 확대함으로써 통합협상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됐다.

이날 각 당대표들이 보인 태도 또한 통합에 적극적인 것으로 보이지가 않았다.통합논의를 임시국회이후로 미루자는 이기택대표의 제의는 아무런 저항없이 합의로 이어졌다.『이기택대표의 말대로 통합은 신문의 톱감은 되지만 각당에 문제가 있어 곤란하다』(이종찬) 『정당을 해보니 참 어렵다.당내사정도 고려해야 한다』(김동길)는 발언은 아직 통합분위기가 제대로 무르익지 못했음을 그대로 반영했다.

사실 「반민자·비민주」를 외치고 있는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그리고 이미 원내에 들어와 있는 이부영의원과 함께 재야의 또다른 축이라고 할 수 있는 김근태·장기표씨를 포괄하는 대통합은 구두선에 그칠 공산이 크다.특히 가뜩이나 화학적 결합도가 떨어지는 민주당이 오는 7월 또는 8월 조기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의 이합집산을 가속시킬 이들과의 제휴를 진심으로 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통합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의 구성을 제안하는등 3당대표가운데 통합에 가장 열성적인 김동길대표는 이날 회담에서 「마음」을 강조했다.마음이 하나가 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하지만 마음이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닌 이상 각자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각자 정치적 입지도 고려해야 하고 특히 대권까지를 내다보는 사람이라면 통합후 자신에 적대적인 세력의 참여를 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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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황에서 범야권의 결집이라는 대명제는 어떤 극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한 현실로 나타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다만 다수세력인 민주당을 모집단으로 하는 개별적 「헤쳐 모여」형식의 통합은 일정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문호영기자>
1994-0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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