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래 특유의 유머와 해학으로 경제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정재석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독특한 개성의 소유자이다.교통부장관 시절부터 각종 회의에 수행원 없이 홀로 다녔을 정도이다.부총리 취임과 동시에 국장급인 비서실장의 격을 과장급으로 낮추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신선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기획원 직원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 정부총리의 파격을 당초 호기심 차원에서 즐기는 듯 했다.분위기 쇄신용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새해 들어 비서실 축소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는 것 같다.정부총리가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타결로 전 세계와의 무한경쟁에서 이겨 나가려면 정부조직도 대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조직개편 및 기구축소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발함과 재치로만 여겨지던 정부총리의 언행속에 마치 조선조 흥선대원군에서나 볼 수 있던 비수가 담겨 있었다고나 할까.그의 경쾌한 유머와 발걸음 뒤에 이처럼 차디찬 칼날이 도사린 것을 눈치 챈 직원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정부조직을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는것은 어렵다.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때문에 「작고 강력한 정부」의 구현은 어느나라에나 똑같이 힘겨운 과제이다.
기관장으로서 부하직원들을 승진시키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제 살을 깎는 기구축소를 단행한다는 것은 무척 괴롭고 또 인기도 없는 일이다.종래 통념으로는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의아한 것은 기획원 사람들의 반응이다.승진을 못해 공무원직에 회의를 느끼던 차에 신임 부총리가 자리를 줄인다니 아우성을 치고 태업이라도 할 법 한데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정부총리의 조직감량 시도에 당황하고 충격을 받았음은 분명하다.그러나 상당수의 직원들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오히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을 감량의 적기로 보고 『소리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초 갑작스레 동력자원부와 체육부를 폐지한다고 했을 때는 구명운동 등 일부 부작용이 없지 않았었다.그러나 지금 기획원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쇄적 기구축소 움직임은 내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종전과는 다른 차원의 개혁으로 보인다.
기획원 직원들은 기존의 틀을 깨는 정부총리의 파격을 당초 호기심 차원에서 즐기는 듯 했다.분위기 쇄신용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나 새해 들어 비서실 축소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는 것 같다.정부총리가 우루과이 라운드(UR) 협상 타결로 전 세계와의 무한경쟁에서 이겨 나가려면 정부조직도 대외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조직개편 및 기구축소를 천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기발함과 재치로만 여겨지던 정부총리의 언행속에 마치 조선조 흥선대원군에서나 볼 수 있던 비수가 담겨 있었다고나 할까.그의 경쾌한 유머와 발걸음 뒤에 이처럼 차디찬 칼날이 도사린 것을 눈치 챈 직원들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사실 정부조직을 늘리기는 쉬워도 줄이는것은 어렵다.아니 거의 불가능하다.때문에 「작고 강력한 정부」의 구현은 어느나라에나 똑같이 힘겨운 과제이다.
기관장으로서 부하직원들을 승진시키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제 살을 깎는 기구축소를 단행한다는 것은 무척 괴롭고 또 인기도 없는 일이다.종래 통념으로는 있을 수 없는 발상이다.
의아한 것은 기획원 사람들의 반응이다.승진을 못해 공무원직에 회의를 느끼던 차에 신임 부총리가 자리를 줄인다니 아우성을 치고 태업이라도 할 법 한데 실상은 별로 그렇지 않다.
정부총리의 조직감량 시도에 당황하고 충격을 받았음은 분명하다.그러나 상당수의 직원들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오히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을 감량의 적기로 보고 『소리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연초 갑작스레 동력자원부와 체육부를 폐지한다고 했을 때는 구명운동 등 일부 부작용이 없지 않았었다.그러나 지금 기획원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쇄적 기구축소 움직임은 내부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종전과는 다른 차원의 개혁으로 보인다.
1994-01-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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