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추종 민정계 그룹/「신민주계」 어디로 갔나

YS추종 민정계 그룹/「신민주계」 어디로 갔나

한종태 기자 기자
입력 1994-01-06 00:00
수정 1994-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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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당정개편때 일선거 배제/“역시 서자” 불만·소외감 토로

정치권엔 한 시절을 풍미하다 사라지는 표현이 많다.

최근에는 아마도 「신민주계」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더이상 신민주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이른바 신민주계란 김영삼대통령이 민자당대표 때 「대세론」의 깃발을 들고 대통령후보 경선과 대선을 내 일처럼 치른 민정계 전·현직의원 그룹을 부르는 말이다.출신은 다르지만 민주계와 똑같은 목표를 지향했다.

대선당시 보수성향의 표를 김영삼후보에게 몰아주는데 이들이 1등공신의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신민주계는 이러한 공로로 김대통령의 취임이후 조각과 첫 당직개편에서 그런대로 대접을 받았다.

정부쪽의 박희태법무 이민섭문화체육부장관등을 비롯,당쪽에선 김종호정책위의장 신경식총재비서실장의 기용이 여기에 해당한다.

배려받지 못한 사람들도 다음번을 기약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연말 김대통령의 집권2기 포석으로 단행된 대대적인 당정개편은 이들에게 낙담과 한숨만을 안겨줬다.김종호의장과 신경식실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신민주계의 중진인 김용태의원은 사무총장기용설이 유력하게 나돌다 끝내 「설」로 그쳤다.역시 신민주계인 함종한 강원지사도 물러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민주계 인사들은 푸념을 넘어 불만으로 가득찼고 소외감은 상대적으로 깊어만 갔다.

어찌보면 신민주계가 민정계 전체의 불만을 이끌어가는 인상이 짙다.

요즘 신민주계 인사들이 모이면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한 의원은 전한다.

『역시 서자는 필요없어.적자가 중요한거야』,『자기들끼리(민주계를 지칭) 다 해먹으라 그래』,『괜히 헛고생만 했어.본래의 우리 모습으로 돌아가야해…』 등이 이들이 나누는 얘기의 골자라는 것이다.

그래선지 이들은 자신을 신민주계로 부르는 것을 꺼려한다.일부는 정색까지 하며 싫어한다.

이젠 신민주계가 아니라 민정계라고 말한다.고향에 되돌아온 기분같다는 자조적인 말도 나온다.

신민주계의 완연한 퇴조로 볼 수밖에 없다.『실체가 없는 허상일 뿐』이라고 한 의원은 냉소적으로 말했다.공교롭게도 신민주계의 이같은 정서는 하주(김윤환의원의 아호)의 「유랑」과도 맥이 통한다는 점이다.

하주는 지난 연말 여의도의 개인사무실을 대폭 축소했다.전화받는 여직원 1명만 남겨놓고 유급직원을 모두 내보냈다.그리고 지난 4일 일본으로 떠났다.열흘이상 그곳에 머문다는 게 측근의 설명이다.

결국 신민주계는 하주의 위상과 깊은 함수관계가 있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하지만 신민주계의 완전해체로 단정짓기에는 너무 이르며 5월 전당대회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한종태기자>
1994-01-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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