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오염 한강(외언내언)

납오염 한강(외언내언)

입력 1993-11-20 00:00
수정 1993-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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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인간생활의 젖줄이다.인류의 고대문명은 티그리스·유프라테스등 모두 강에서 기원했고 세계적인 대도시도 강을 끼고 자리잡는게 철칙이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우리의 한강은 1천8백만 수도권시민들의 생명원이다.그래서 시민들은 한강물의 수질개선이나 오염실태에 예민하게 촉각을 곤두세운다.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82년9월 한강종합개발계획이 세워지고 대대적인 한강정비사업이 추진되었다.그 결과 84년을 고비로 하류인 행주대교에 피라미가 서식하고 오염의 대명사였던 중랑천에서 붕어가 잡히는등 「맑은 한강물」의 기적을 보여준 일도 있다.

그러나 그뒤로 한강은 계속해서 우울하고 불안한 소식만을 전해줘 시민들을 두렵게 하고 있다.등뼈가 굽은 기형물고기가 잡히는가 하면 강물오염으로 떼죽음당한 물고기들이 무시로 떠오르는 사태도 빚는다.

한강이 죽어가고 있다는 두려움은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호수질검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지난9월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이 1.5㎛을 기록,89년이후 최악의 상태로 전락했다고 환경처가 밝혔다.

이래저래 시민들은 수돗물을 불신하고 있다.얼마전 YMCA여론조사결과는 서울시민의 79%가 수돗물을 불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는 한강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납이 대량으로 검출되었다고 한다.소양댐·춘천댐등 한강본류와 지천 18곳을 조사한 결과 환경기준치인 0.1㎛을 초과한 곳이 12곳이나 되며 초과량도 기준치의 6∼9배에 이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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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를 담당한 서울수도기술연구소측은 『수돗물에는 납이 들어있지 않거나 환경기준치 이하』라고 안심시키고 있다.그러나 우리들의 젖줄인 한강이 이미 납에 오염되어 있다면 이만저만 심각한 일이 아니다.수돗물 정화처리과정에서 맹독성 중금속의 완전한 분리·제거가 가능할 것인지,두려움이 앞선다.
1993-1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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