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세계화만이 살길”/보수적 안주기업 도태는 필연/현지화위해 부단한 개혁 긴요
우리 기업이 살 길은 세계화와 국제화뿐이다.김영삼대통령도 앞으로는 세계와의 경쟁에 필요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나 세계 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용해되며 자본과 원료와 기술이 세계를 단위 삼아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역량을 키우고,세계 시장을 상대로 「미래의 생존전략」을 세울 것인가.
쓰루미 요시히로 뉴욕대 교수는 『혈재 미국에 있는 2천여개 일본계 회사 가운데 향후 10년내에 3분의 2는 사라질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선 글로벌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고립된 시장,고립된 상품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세계 시장이 하나로 좁아지는 단순한 의미를 뛰어 넘어 총체적 경쟁력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글로벌 시대에는 오로지 적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반면 무분별한 세계화나 국제화는 득보다 실이 많다.미국 사무가구 생산업체인 B사는 자사 제품이 일본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점에 착안,상당한 돈을 들여 현지에 공장과 판매망을 구축했지만 1년후 투자를 중단했다.기술력·상품력이 뛰어나 일본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약조항에 묶여 과실송금이 안 되자 뒤늦게 자산 자체를 매각하고 철수했다.극히 세부적인 절차와 방법에 소홀한 결과 빚어진 대표적 실패사례이다.
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려면 무작정 시도하는 현지화가 아닌 구체적 목표와 방향을 정립한 「목적 지향적」 전략이 전제돼야 하며 자신의 핵심적 기술과 장점이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이를 무기로 삼는 전술적 테크닉 역시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D&T사의 양동표씨는 한국기업의 우선과제를 「공부」라고 말한다.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역사가 제법 오래이지만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20년전에 미국에 발을 디뎠어도 아직도 미국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반덤핑 관세로 곤욕을 치르며 요즘은 새롭게 이전가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꼬집는다.진출한 국가에 대해 사전 정보는 커녕 진출이후의 상황변화에도 별로 대비가 없는 안이한 자세를 개탄하는 충고이다.
세계 기업이 어제의 적과도 전략적 제휴 및 동맹관계를 맺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기업의 태도는 오늘도 보수적이다.따라서 현지 전문가를 통해 경영 노하우를 습득,시너지 효과를 거두려 하기보다 여전히 「한국식」만 고집한다.자연히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시장주도형 상품보다는 자원주도형 상품만을 만들어 마진폭은 물론 성장 가능성마저 스스로 제한한다.
글로벌 시대엔 수출못지 않게 수입 역시 중요함에도 무엇을 수입해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인지 기본 인식조차 없다.
국내에서 가장 글로벌화 된 기업은 선경이다.지난 87년 글로벌 전략의 실험 수단으로 뉴욕에 미주 경영기획실을 세운 이후 모든 세계 전략은 이곳에서 마련된다.하지만 선경 역시 세계 경제의 중심지 맨해턴에선 아직 「어린애」 범주에 속한다.
과연 우리나라의 어느 기업이 세계화의 조류에 순항할 것인가.<뉴욕=김현철기자>
우리 기업이 살 길은 세계화와 국제화뿐이다.김영삼대통령도 앞으로는 세계와의 경쟁에 필요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그러나 세계 시장이 하나의 시장으로 용해되며 자본과 원료와 기술이 세계를 단위 삼아 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역량을 키우고,세계 시장을 상대로 「미래의 생존전략」을 세울 것인가.
쓰루미 요시히로 뉴욕대 교수는 『혈재 미국에 있는 2천여개 일본계 회사 가운데 향후 10년내에 3분의 2는 사라질 것』이라며 『살아남기 위해선 글로벌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고립된 시장,고립된 상품으로 경쟁하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세계 시장이 하나로 좁아지는 단순한 의미를 뛰어 넘어 총체적 경쟁력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글로벌 시대에는 오로지 적자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반면 무분별한 세계화나 국제화는 득보다 실이 많다.미국 사무가구 생산업체인 B사는 자사 제품이 일본에서 생산되지 않는다는점에 착안,상당한 돈을 들여 현지에 공장과 판매망을 구축했지만 1년후 투자를 중단했다.기술력·상품력이 뛰어나 일본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지만 계약조항에 묶여 과실송금이 안 되자 뒤늦게 자산 자체를 매각하고 철수했다.극히 세부적인 절차와 방법에 소홀한 결과 빚어진 대표적 실패사례이다.
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려면 무작정 시도하는 현지화가 아닌 구체적 목표와 방향을 정립한 「목적 지향적」 전략이 전제돼야 하며 자신의 핵심적 기술과 장점이 무엇인가를 분석하고 이를 무기로 삼는 전술적 테크닉 역시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인 D&T사의 양동표씨는 한국기업의 우선과제를 「공부」라고 말한다.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역사가 제법 오래이지만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20년전에 미국에 발을 디뎠어도 아직도 미국을 제대로 알지 못해 반덤핑 관세로 곤욕을 치르며 요즘은 새롭게 이전가격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꼬집는다.진출한 국가에 대해 사전 정보는 커녕 진출이후의 상황변화에도 별로 대비가 없는 안이한 자세를 개탄하는 충고이다.
세계 기업이 어제의 적과도 전략적 제휴 및 동맹관계를 맺는 상황에서 외국인을 대하는 한국기업의 태도는 오늘도 보수적이다.따라서 현지 전문가를 통해 경영 노하우를 습득,시너지 효과를 거두려 하기보다 여전히 「한국식」만 고집한다.자연히 시장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을 상실하고 시장주도형 상품보다는 자원주도형 상품만을 만들어 마진폭은 물론 성장 가능성마저 스스로 제한한다.
글로벌 시대엔 수출못지 않게 수입 역시 중요함에도 무엇을 수입해 효율의 극대화를 추구할 것인지 기본 인식조차 없다.
국내에서 가장 글로벌화 된 기업은 선경이다.지난 87년 글로벌 전략의 실험 수단으로 뉴욕에 미주 경영기획실을 세운 이후 모든 세계 전략은 이곳에서 마련된다.하지만 선경 역시 세계 경제의 중심지 맨해턴에선 아직 「어린애」 범주에 속한다.
과연 우리나라의 어느 기업이 세계화의 조류에 순항할 것인가.<뉴욕=김현철기자>
1993-11-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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