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채널 바른 선택 자녀에게 가르쳐야

TV채널 바른 선택 자녀에게 가르쳐야

백종국 기자 기자
입력 1993-10-20 00:00
수정 1993-10-20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서울Y모니터 훈련과정 주부 큰 호응/프로내용 미리 확인한뒤 함께 보며 토론/부정적 정보에 대한 분별력 키워주도록/전문가 강의·실습… 방송구조·문제점 이해에 도움

온 종일 TV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는 어린이들.먹는것보다도 TV보기를 더 즐기는 요즘 어린이들이다.어린이들을 TV 앞에서 떼는 방법은 없을까.그러나 정작 이보다 앞서야 될 일은 어린이들에게 TV프로그램중 어느것을 보게 하고 어느것을 못 보게 하느냐일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YMCA 시청자시민운동본부가 실시하는 텔레비전모니터 훈련과정이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모니터 훈련과정을 통해 방송의 구조및 특성,문제점 등을 파악함으로써 어린이 TV보기 지도를 위한 올바른 관점과 기준을 얻으려는 것이다.

지난 9월8일부터 10월11일까지 실시된 제13회 텔레비전모니터 훈련과정에서도 60명의 참가인원중 반이상을 주부들이 차지하는 등 주부들의 열의가 크게 돋보였다.매주 월·수·금요일에 진행된 이번 모니터 훈련과정에는 서강대 신방과 김기태교수,강영희 방송비평가등 방송관련 전문가들이 나와 강의와 실습을 실시했다.

훈련과정에 참여한 최평자주부(광명시 하안동)는 『국민학교에 다니는 두 자녀가 있어 평소 방송내용중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에 비판의 필요성을 느껴왔다』면서 『이번 훈련과정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이 조금씩 움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훈련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시청자 시민운동본부의 백미숙씨는 훈련과정에 아이를 가진 30대 고학력주부들의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미디어교육의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주부들이 훈련과정을 통해 시청자시민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했다.90년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진광자주부(서울 송파구 풍납동)는 7살,12살의 두 자녀에게 어린이 프로그램 외에는 신문을 통해 미리 내용을 확인한뒤 TV를 보게하고 『만화의 흑백논리가 실제생활에서 꼭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를 해주면서 함께 TV를 본다며 자신의 어린이 TV보기 지도요령을 소개했다.



한국교육개발원 나정박사는이번 훈련과정에서 강의를 통해 『텔레비전은 어린이의 인지·정서·사회성 발달에 영향을 미치므로 무조건 TV보기를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많은 프로그램에서 어린이들의 공격성을 부추기고 과중한 정보제공과 이해하기에 복잡한 자료를 나열해 정서적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했다.특히 만화프로그램에서 폭력사용을 정당화하고 남녀의 성역할을 극단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커다란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나교수는 어린이들이 TV를 통해 제공되는 각종 비교육적·부정적 요소에 대항할수 있는 판단력을 키우는데 TV보기 지도요령의 초점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백종국기자>
1993-10-20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