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벌 화합체전(사설)

광주벌 화합체전(사설)

입력 1993-10-12 00:00
수정 199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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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안정,질서,문화」를 추구하는 제74회 전국체전이 어제 하오 「빛 고을」광주 무등경기장에서 개막되어 열전 7일의 경기에 들어갔다.올해 체전에는 15개 시·도 2만2천4백여명의 선수들이 참가,고장의 명예를 걸고 또 스포츠강국으로 떠오른 한국 스포츠의 내일을 점검하는 제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전국체전이지만 올해 대회는 각별한 뜻을 지니고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끈다.첫번째로 문민정부수립이후 처음 열리는 전국체전이고 특히 그 개최지가 80년 민주항쟁의 장이었던 광주직할시라는 점이다.민주사의 비극으로 영원히 기억될 5·18항쟁의 현장에서 민족의 화합과 단결을 실현하는 스포츠 제전이 개최되었음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김영삼대통령도 직접 대회에 참석,치사를 통해 『이번 체전이 광주에서 열리는 것은 모든 국민이 뜨겁게 화합하여 앞으로 나아가라는 시대의 뜻이 담겨있다』고 전제하면서 『그런 점에서 광주체전의 주제를 「화합과 도약」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화합과 단결이 바로 도약의 출발점임을 강조한 것이다.

두번째로 올해 체전은 단순히 스포츠의 축전일 뿐만 아니라 비극의 치유를 통한 대화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는 전국체전을 계기로 「화합의 민족축제」로 승화시키겠다는 것이 주최측인 광주시민들의 의지요,희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영·호남의 지역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최측은 「영·호남 화합의 장」을 장외행사로 마련,「영·호남 사돈잔치」·「전남·경북출신 맞선보기」·「망월동묘역 공동참배」등 갖가지 행사를 준비했다.체전기간 동안에 이루어지는 이같은 양도민의 우의와 친선의 교류는 지역간 갈등의 해소는 물론 국민대화합으로 가는 탄탄대로가 아니겠는가.

세번째로 이번 체전은 예향의 고장답게 전야제에서의 문화예술행사에 큰 비중을 두어 또하나의 성과를 얻어냈다는 점이다.특히 금남로 일대에서 베풀어진 「빛의 축제」는 전국문화예술인 2천5백여명이 참여하여 국민에게는 화합과 단결을,광주시민에게는 예향의 자부심을 한껏 고취시켰다.체전에 문화예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시도로서 주목된다.

이제 무등벌에 성화는 활활 타오르고 있다.참가선수들은 「굳센 체력」·「알찬 단결」·「빛나는 전진」이란 슬로건대로 선전분투해 주기를 당부한다.그리하여 풍성한 신기록이 쏟아지고 수준높은 경기력의 향상이 실현돼 이번 대회가 우리나라 스포츠발전에 하나의 기폭제가 되어주길 바란다.

아울러 화합을 내세운 체전답게 질서있고 공명정대한 대회가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1993-10-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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