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으로 심화되는 미­중 불화/2000년대회 시드니 결정 파장

올림픽으로 심화되는 미­중 불화/2000년대회 시드니 결정 파장

최두삼 기자 기자
입력 1993-09-25 00:00
수정 1993-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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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 천안문·인권 악선전” 비난/“차기에…” 만만디속 분풀이 관심

중국은 2000년 북경올림픽 유치 실패로 상처받은 국가적인 자존심을 어떻게 치유해갈 것인가.

이곳 신문과 방송들은 풀이 죽은채 45대43으로 아슬아슬하게 시드니에 패배했다는 사실만 간단히 보도할 뿐 패인분석이나 누굴 탓하는 기사는 아직 취급하지 않고 있다.이는 정부 당국에서 올림픽 유치가 불발로 그친다 해도 북경올림픽신청위를 공격하지 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책임을 돌려서도 안되며,당선된 도시를 비판해서도 안된다는 보도지침을 미리 전국 주요 보도매체에 하달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중국정부가 쏟아온 온갖 정성이나 12억 주민을 올림픽 유치작전에 총동원해온 사정들을 감안하면 그대로 넘어갈수 있을지 의문이다.24일 새벽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승자는… 시드니』 발표를 위성중계를 통해 지켜보다 허무와 좌절감에 못이겨 밤새도록 딱총을 허공으로 쏘아올린 시민들의 상처받은 마음들을 달래줘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냉정을 되찾고 평상으로 돌아와 패인을 분석하고 보면 가장 원망해야할 대상이 미국인 것만은 분명히 떠오를 것이다.잔칫상에 계속 재를 뿌려온게 미국이기 때문이다.미국은 지난7월 의회에서 『천안문 유혈진압의 피비린내가 아직 가시지 않은 도시에서 지구촌의 축제를 열수 없다』는 이유로 북경올림픽유치 반대결의안을 통과시켰다.그런가 하면 유럽공동체 의회가 비슷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는데도 영향력을 행사한데다 사사건건 인권문제를 들고 나와 중국을 야만인 취급하고,심지어는 투표 불과 며칠을 앞두고는 『중국이 곧 핵실험을 할 것 같다』고 주장,평화의 제전인 올림픽 행사에 핵을 연계시키는 악선전을 펼쳐왔었다.

이에 대해 미국내에서도 너무 지나쳤다는식의 반성과 함께 중국에서 불어올 역풍을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렇지 않아도 가뜩이나 좋지 않은 미중관계가 더욱 불편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악선전에 관한한 영국도 한 통속이었다고 중국인들은 보고 있다.허드영외무장관이 『중국은 올림픽을 치를 자격이 없다』고 비난한 것은 아무리맨체스터를 후보지로 내세워 서로 경쟁하는 사이라 해도 지나친 표현이었다.인민일보등 중국신문들이 24일 아침 일제히 지난 82년 등소평이 대처영국총리에게 밝힌 「홍콩문제 기본입장」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것은 영국에 뭔가 분풀이를 하겠다는 신호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북경올림픽 유치를 지지해온 홍콩 한국등 동아시아지역에서도 북경의 패배를 서운해 하며 미국의 행위를 곱지않은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특히 북경의 올림픽 특수를 잔뜩 기대하고 있었던 업계에서는 수많은 건설사업등 많은 프로젝트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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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리들은 이번에 실패하면 2004년도 있지 않느냐며 중국인 특유의 여유를 보여 왔으나 남을 탓하지 않은채 앞으로 4년간을 꾹 참고 지낼 것인지 아니면 미국이나 영국을 향해 분풀이를 하게 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북경=최두삼특파원>
1993-09-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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