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동원 없인 “당분간 두 정부”/AP통신의 전망

무력동원 없인 “당분간 두 정부”/AP통신의 전망

입력 1993-09-24 00:00
수정 1993-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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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옐친세력,의회개회 등 다각 공세/위기마다 오르는 옐친 지지도 변수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의회해산을 명령했지만 그의 정적들은 조용히 「걸어나갈 것」같지 않다.국민과 군의 지지를 얻기 위한 두 진영의 투쟁이 시작됐을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옐친대통령은 대중적 인기와 자신이 임명한 군·경·보안지도자(전KGB)들의 충성이라는 최고의 카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보수진영 역시 월30%에 이르는 인플레로 성이 난 근로자,군축으로 장래가 불투명한 중간계급 장교들,중앙정부로부터의 보다 많은 권한위임을 원하는 야심적인 지방 지도자들로부터 적지않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때 대규모 군중시위·파업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이 터지면 이같은 균형은 순식간에 무너져버릴 것이다.

옐친과 극력 대립해온 보수진영은 시장경제로의 이행속도를 늦추고 국영산업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 러시아 국수적 색채를 띤 외교정책의 수행을 바라왔다.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과 의회내 보수적 지도자들은 이미 그들 나름대로의 내각구성을 완료했는데 이들은 수일 또는 수주일안에 정권이양을 시도하려 들 것이다.

옐친정부의 총리는 전국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경찰의 공공질서 유지를 국민들에게 약속하면서 동시에 강제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만일 현 정부가 약속대로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보·혁 두 정부는 「당분간 계속」 존재하며 서로 다른 명령을 내리면서 정통성을 다투게 될 것이다.아이러니컬하게도 결과는 ­적어도 일시적으로는­ 옐친정부의 마비상태로 나타나고 있다.

옐친 반대진영이 취할 태도는 명백하다.

우선 옐친의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회를 개최하거나 인민대의원대회의 개최를 시도할 것이다.옐친으로서는 강제력을 동원하지 않고는 이를 막을 방도는 없다.

둘째로 오는 12월로 예정된 의원선거와 관련,지방관리로 하여금 투표소를 만들지 못하게 하거나 유권자들에게 선거 보이콧을 촉구할 것이다.또 달리 선거를 치르거나 새 대통령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

셋째,퇴역 공군장성이자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웅인 루츠코이는 장교단의지지를 구하기 위해 군케넥션을 이용할 것이다.이 경우 소수의 군대가 그의 편으로 가담하면 옐친으로서는 유혈사태를 감수하지 않고서는 의회해산을 시도할 수 없게 된다.

넷째로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의장은 전국적인 파업을 촉구할 것이며 지방의원들과의 연대를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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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의 국민투표와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옐친이 의회쪽보다 더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루츠코이·하스불라토프 역시 여론조사에서 옐친에 강한 불만을 표시해온 최소한 20%에 달하는 국민들의 지지를 손쉽게 수중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평소 아무리 낮아도 35%라는 무조건적 지지층을 확보해온 옐친은 50%이상의 찬성을 이끌어낸 지난 4월의 국민투표때처럼 위기와 결정적 순간에 지지도가 오르는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이 사실은 전문가가 지적하지 않더라도 아주 시사적인 것이다.<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1993-09-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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