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부패각료 잇단 추방(특파원코너)

옐친,부패각료 잇단 추방(특파원코너)

이기동 기자 기자
입력 1993-08-28 00:00
수정 199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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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만 재무·무역 등 3명 경질/새달 보·혁대결 앞두고 전열정비

옐친대통령이 최근 노선에 문제가 있거나 부패혐의를 받고 있는 고위 각료들을 잇따라 경질,오는 9월 보수파와의 일전을 앞두고 전열정비에 나선 인상을 주고 있다.

21일 사임한 세르게이 글라지예프 대외무역부장관을 비롯,미하일 표도토프 공보장관,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보안장관 서리등 8월 들어서만 3명의 각료가 물러났다.글라지예프장관은 보수파들로부터 줄기차게 부패혐의를 받아온 인물.의회 보수파들은 특히 대외무역부와 에너지부·경제부 등 소위 「이권부서」들을 부패의 온상이라고 주장,옐친정부가 「나라를 통째로 팔아 넘긴다」고 비난해왔다.이 와중에 옐친의 핵심각료이면서 비교적 연성인 미하일 표도토프 공보장관이 20일 물러났다.

보수파들이 결정적 증거없이 내놓는 일방적인 주장들이긴 하지만 현재 옐친 각료중 상당수가 부패혐의에 연류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슈메이코부총리는 7월 1천9백만달러 상당의 외화유출 방조,파벨 그라체프국방장관은 구동독소재 수천만달러상당의 러시아재산을 불법매각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폴토라닌 정보센터장관은 베를린 소재 러시아문화센터 건물의 불법임대,겐나디 부르불리스 대통령보좌관은 대량의 수은 불법매각과 관련해 의혹을 사고 있으며 빅토르 바라니코프 보안장관은 공금으로 가족들 해외나들이를 시키는 등 「도덕성이 문제가 돼」지난달 해임됐다.유리 리슈코프 모스크바시장도 국가기금으로 별장을 지어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보수파들의 공세가 계속되자 대통령직속 감사기구도 알렉산더 루츠코이부통령이 스위스은행에 국고 3백만달러를 빼돌려 예치하고 있다고 발표하고 옐친각료들에 대한 비리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총수 스테판코프를 옐친측근 변호사인 드미트리 마카로프 암살모의혐의로 몰아세우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그래서 양측 주장대로 이런 추세로 나가다가는 러시아가 부패·쿠데타·범죄등이 횡행한 중남미 「바나나공화국」꼴이 되고 말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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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코이부통령을 필두로 한 보수파들은 옐친측근 각료들에 대한 비리혐의를 폭로하면서 아직 결정적 물증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그러나 일부 혐의는 이미 사실로 밝혀지고 있다.따라서 결정적 시기에 증거자료들이 공개될 경우에 입을 충격 등을 고려,옐친대통령이 추가 내부정비작업을 계속할 것이란 전망들이 우세하다.<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
1993-08-2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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