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현실·통일시나리오등 소재 새소설/“전쟁·분단문학 마감”… 새 이정표 세워
새로운 시각의 통일관련 소설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문학의 큰흐름을 형성해온 50∼60년대의 전쟁문학,70∼80년대의 분단문학시대가 마감되고 본격적인 통일문학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받아 들여진다.안동일의 「해빙」(돌베개),고승우의 「그날」(학민사),최병탁의 「백두산」(두로)이 요즘 나온 통일관련소설.
이들 작품은 그러나 시대배경및 소설형식 그리고 시각면에선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해빙」이 6·25전쟁발발 이후부터 90년대 현재까지 우리의 분단현실을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려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면 「백두산」은 가상적 통일시나리오를,「그날」은 우화를 통한 통일후의 모습을 각각 그려내고 있다.
안동일(37)의 처녀작 「해빙1·2·3」은 북한의 여성외교관을 사랑하게 된 「친북성향」의 재미교포언론인이 겪는 조국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딱딱한 체제이야기가 아니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청춘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이데올로기문제에 연성으로 접근하는 소설형식이다.
작가는 동국대철학과 재학중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구속수감된뒤 도미,뉴욕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그는 남한출신 현직기자로는 처음으로 지난89년 평양축전을 취재하는등 4차례 북한을 방문해 현지의 실상을 국내외에 보도한 경험도 있다.
19 40년부터 90년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두 남녀가 속한 조국의 현실처럼 미완성인 채로 끝을 맺는다.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해빙」을 『80년대 이전의 분단문학을 90년대적 통일문학으로 궤도 수정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현직언론인 고승우씨(45)의 「그날」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설화를 현재화시킨 반우화적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인간으로 환생하는데 실패한 호랑이가 환웅으로부터 새로운 과제를 받아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내려와 통일현실을 살펴본다는 줄거리다.이 소설은 통일수도 선정을 둘러싼 갈등,통일꾼들의 발호,북한지역에대한 부동산투기,남과 북의 지역감정등 우리가 풀어야할 통일의 과제들을 염원과 꿈이 아닌,과학적 근거를 사용,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다.
고씨는 『소설속에 묘사되는 통일후의 혼란된 모습은 지금처럼 통일준비단계가 방치된 상태에서 맞이하게될 통일된 그날이후이다』면서 『그 모습은 우리가 피해야할 우리들의 자화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최병탁(55)의 통일대하소설 「백두산」 1∼5권은 상해임시통일정부에 의해 밀파된 백두산요원들이 남북한당국의 악착같은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통일작전을 완수한다는 내용의 가상통일소설이다.
문단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일관련 소설발간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작가 정을병씨의 통일가상미래소설 「제1 통일공화국」이 일본의 권위있는 잡지사인 문예춘추사에 의해 이달초 「북조선붕괴」라는 제목으로 일본어판으로 발간되면서 국내에 새 기운을 전파한 때문으로 분석,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한 창작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노주석기자>
새로운 시각의 통일관련 소설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문학의 큰흐름을 형성해온 50∼60년대의 전쟁문학,70∼80년대의 분단문학시대가 마감되고 본격적인 통일문학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받아 들여진다.안동일의 「해빙」(돌베개),고승우의 「그날」(학민사),최병탁의 「백두산」(두로)이 요즘 나온 통일관련소설.
이들 작품은 그러나 시대배경및 소설형식 그리고 시각면에선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해빙」이 6·25전쟁발발 이후부터 90년대 현재까지 우리의 분단현실을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려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면 「백두산」은 가상적 통일시나리오를,「그날」은 우화를 통한 통일후의 모습을 각각 그려내고 있다.
안동일(37)의 처녀작 「해빙1·2·3」은 북한의 여성외교관을 사랑하게 된 「친북성향」의 재미교포언론인이 겪는 조국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딱딱한 체제이야기가 아니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청춘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이데올로기문제에 연성으로 접근하는 소설형식이다.
작가는 동국대철학과 재학중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구속수감된뒤 도미,뉴욕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그는 남한출신 현직기자로는 처음으로 지난89년 평양축전을 취재하는등 4차례 북한을 방문해 현지의 실상을 국내외에 보도한 경험도 있다.
19 40년부터 90년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두 남녀가 속한 조국의 현실처럼 미완성인 채로 끝을 맺는다.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해빙」을 『80년대 이전의 분단문학을 90년대적 통일문학으로 궤도 수정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현직언론인 고승우씨(45)의 「그날」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설화를 현재화시킨 반우화적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인간으로 환생하는데 실패한 호랑이가 환웅으로부터 새로운 과제를 받아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내려와 통일현실을 살펴본다는 줄거리다.이 소설은 통일수도 선정을 둘러싼 갈등,통일꾼들의 발호,북한지역에대한 부동산투기,남과 북의 지역감정등 우리가 풀어야할 통일의 과제들을 염원과 꿈이 아닌,과학적 근거를 사용,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다.
고씨는 『소설속에 묘사되는 통일후의 혼란된 모습은 지금처럼 통일준비단계가 방치된 상태에서 맞이하게될 통일된 그날이후이다』면서 『그 모습은 우리가 피해야할 우리들의 자화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최병탁(55)의 통일대하소설 「백두산」 1∼5권은 상해임시통일정부에 의해 밀파된 백두산요원들이 남북한당국의 악착같은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통일작전을 완수한다는 내용의 가상통일소설이다.
문단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일관련 소설발간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작가 정을병씨의 통일가상미래소설 「제1 통일공화국」이 일본의 권위있는 잡지사인 문예춘추사에 의해 이달초 「북조선붕괴」라는 제목으로 일본어판으로 발간되면서 국내에 새 기운을 전파한 때문으로 분석,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한 창작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노주석기자>
1993-07-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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