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대통령·총리 동반 사임

파키스탄/대통령·총리 동반 사임

유민 기자 기자
입력 1993-07-19 00:00
수정 1993-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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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 실세회담 10월18일 총선실시 합의/정국혼란 5개월만에 해소조짐/사야드상원의장 과정수반 임명

【이슬라마바드 로이터 AFP 연합】 지난 5개월간 파키스탄 정국을 혼미속으로 몰아넣으면서 정치적인 반목을 거듭해 왔던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17일 밤 사임했다고 나와브자다 나스룰라 파키스탄 야당연합 전전당대회 의장이 밝혔다.

나스룰라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선언하고 『칸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가 이미 사임했으며 새로운 총선이 10월18일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칸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압둘 와히드 군사령관 등 파키스탄 실력자 3인의 2차 회담에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에 따라 와셈 사야드 상원의장이 과도정부의 수반으로 임명됐다.

지난 2월 샤리프 총리가 의회해산권등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려 하면서 샤리프 총리와 칸 대통령은 반목을 시작했으며 칸 대통령은 지난 4월 샤리프 총리를 해임하고 의회를 해산했으나 최고법원이 이를 뒤집는 결정을 내리면서 파키스탄 정국은 혼란의 늪에 빠져 들었다.

◎“칸­샤리프 줄다리기” 군부중재로 종결/야당연합 약세… 부토 재집권 귀추 주목(해설)

17일 굴람 이샤크 칸 대통령과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동반 사임하고 여야가 10월총선 실시에 합의함으로써 파키스탄정국은 지난 5개월동안의 혼돈상태에서 벗어나 일단 평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샤크 칸 대통령과 샤리프 총리간의 권력투쟁에서 촉발된 파키스탄의 위기는 지난 1월 아시프나와즈 군참모총장 사망이후 본격화됐다.이샤크 칸이 후임 참모총장에 측근인 압둘 와히드를 임명하자 샤리프총리가 대통령의 참모총장 임명권,수상해임권,의회해산권 등을 박탈하는 내용의 헌법개정 시도로 반발하고 나섬으로써 둘 사이의 반목은 심화될 수 밖에 없었다.

당시 샤리프는 자신이 추진한 대통령의 권한축소가 부토가 이끄는 파키스탄인민당(PPP)도 주장해 온 점이란 사실에 착안,이원집정제 형태의 정치체제를 완전 의원내각제로 바꾸려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토여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침묵을 지켰으며 오히려 이샤크 칸 대통령과 권력분점에 합의하는 등 「권력욕」을 들어내 샤리프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

친샤리프각료를 하나 둘씩 제거한 이샤크 칸 대통령은 드디어 지난 4월 19일 부정부패와 선동행위를 이유로 샤리프의 전격 해임,의회해산이라는 강수를 두었다.

그러나 파키스탄 대법원이 의회해산조치를 『통치행위를 넘어선 불법행위』로 판결,샤리프총리의 복권을 결정함으로써 이샤크 칸에게 큰 정치적인 상채기를 남겼다.

파키스탄 총선은 18일 의회해산에 따라 오는 10월18일쯤 실시될 예정이다.그러나 야당연합이 이번 대통령과 총리 동시퇴진으로 세를 얻긴 했지만 기존 정권의 틀을 바꾸기에는 아무래도 역부족일 것이라는게 현지 외교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우선 이번 파키스탄 수뇌부들의 합의과정에서 보듯 군부의 영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즉 대통령·총리 동시사임과 10월 총선결정이 이샤크 칸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압둘 와히드군참모총장의 아이디어였으며 야당의 대규모 집회철회 결정에도 군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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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총선과 관련,파키스탄의 관심은 샤리프를 몰아내는데 일조를 한데다 기득권층인 이샤크 칸과 이미 권력분점을 논의,군부의 거부감을 불식시키는데 성공한 부토여사의 집권여부에 모아지고 있다.<유민기자>
1993-07-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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