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렬씨,「기업인 탈법」의 교과서/적용 범죄협의만 무려 9가지

배종렬씨,「기업인 탈법」의 교과서/적용 범죄협의만 무려 9가지

송태섭 기자 기자
입력 1993-07-01 00:00
수정 1993-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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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에 부동산관리 전담직원 두고 땅투기/20살 갓넘긴 두아들 이사로 등록… 3억 착복

검찰수사로 밝혀진 한양그룹 배종렬전회장(53)의 각종비리행태는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산다」는 우리나라 기업풍토에 만연된 굴절된 윤리의식의 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배씨는 임금체불과 빈번한 산재사고로 소속 근로자들이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도 아랑곳 않고 회사돈을 빼내 부동산투기·외화밀반출·공사관련자 매수등 온갖 불법·탈법행위를 자행했다.

배씨에게 적용된 범죄혐의는 무려 9가지로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검찰은 지난달 11일 배씨를 임금체불과 산재사고 책임을 물어 전격구속한 뒤 한양노조측과 공증한 부동산과 주식출자금 1백66억원의 출처와 회사공금횡령여부를 집중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배씨는 이와는 별도로 70년대부터 자신과 부인등 친인척명의로 시가 1백98억원에 이르는 1백7필지 25만여평을 전국 각지에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배씨는 이처럼 방대한 부동산을 관리하기 위해 회장비서실에 전담직원을 두고 부동산매입과 등기이전업무를 전담시키기도 했다.관련자들의 도피등으로 아직 자금출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 회사자금을 빼내 땅투기를 했을 것으로 검찰은 확신하고 있다.

그럼에도 배씨는 동서명의로 사들인 경기도 양주군의 땅 2만8천여평을 회사의 공장부지로 빌려주고 연간 2억∼4억3천만원씩의 임대료까지 챙기기도 했다.

배씨는 은행담보용으로 이용하거나 종합건설업체의 참여가 불가능한 단종공사를 따내기 위해 자본금 없는 「껍데기회사」를 설립하는데 혈안이 되어왔으며 91년 8월에는 일주일사이에 이런 껍데기뿐인 회사를 4개나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재개발조합장들을 매수,시공중인 아파트의 평당건설비를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해 입주자들의 부담을 강요하기도 했다.

이러한 탈법행위로 돈을 챙긴 배씨는임금체불등 회사경영이 빈사상태에서 허덕이고 있음을 뻔히 알고서도 1백20만달러를 홍콩으로 불법반출시켰다.

더욱이 20살을 갓 넘긴 두아들을 한양목재등 3개 회사에 이사로 허위등재,1인당 매달 6백만원씩모두 3억2천여만원의 회사공금을 착복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기업윤리를 도외시한 배씨의 치부행각 때문에 대기업인 한양은 매각되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송태섭기자>
1993-07-0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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