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온어류 체온조절 메커니즘 발견/미 블록교수 논문 발표

항온어류 체온조절 메커니즘 발견/미 블록교수 논문 발표

입력 1993-05-18 00:00
수정 1993-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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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 아가미 등서 열생산 작용

대부분의 어류가 변온동물인데 비해 참치·고등어등 25종의 특수한 항온어류는 어떤 방법으로 몸의 온도를 조절할까.

최근 뉴욕타임스지는 이들 항온어류가 열관리시스템이나 열생산시스템등 특수한 자가체온조절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최종결론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항온어류들의 체온조절능력을 설명하는데 2개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팽팽히 맞서왔다.

첫번째 그룹은 항온어류들이 원래부터 바닷물의 온도가 낮던 높던 상관없이 체온을 유지할수 있는 자가체온조절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두번째 그룹은 항온어류들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유산소능력을 증대시켜 순환및 호흡기능을 활성화하는 기술을 체득함으로써 주변환경에 구애되지 않고 생존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립상황에서 미국 시카고대학 동물생리학과 바바라 블록교수는 최근 과학저널을 통해 항온어류들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자기 고유의 체온조절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논문은 블록교수가 항온어류들의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규명하기 위해 어류의 DNA정보를 세부화한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한 진화과정및 이와 가장 유사한 변온어류들의 생태학적 특질을 비교·분석한 것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항온어류를 변온어류 서식지역으로 이동시켜 생존능력을 관찰하는 생태학적 연구를 해본 결과 극단적인 바닷물온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신체상의 특이성을 보이지 않는등 생존에 이상이 없었다.

또 항온어류인 참치의 경우 아가미가 자동차·비행기 등의 라디에이터처럼 활동한다.따라서 이들 어류가 아가미를 통해 산소를 받아들일때 피가 몸속의 열을 주변의 더 찬부분으로 보내줌으로써 또다른 열을 만들어낸다.이때 만들어진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의 내부에 동맥과 정맥사이에 서로 교환되는 열교환시스템이 존재한다.

특히 고등어·청새치및 황새치류 등의 항온어류들은 뇌및 눈주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커다란 특수 열생산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1993-05-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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