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의 환경학살(외언내언)

핵의 환경학살(외언내언)

입력 1993-05-16 00:00
수정 199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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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학살자」란 말이 있다.미조지타운대 페시바흐교수등이 집필한 「소련에서의 환경학살」이란 저서에 나오는 용어다.공산주의는 몰락했으나 환경학살자로서의 그 유산은 한때 그들이 통치하고 지배했던 광대한 땅과 물과 사람들의 몸안에 그대로 남아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인류역사상 그 어떤 문명도 공산주의만큼 철저하고도 조직적으로 또 그토록 오랫동안 땅과 공기와 물 그리고 사람들을 파괴하지는 않았다」고 구소련공산주의의 환경파괴를 고발하고 있다.실제로 공산권붕괴와 개방후 제일 먼저 드러나 세계를 놀라게 한 충격적인 사실의 하나는 환경의 오염이요 파괴였다.

그중에서도 범지구적 차원에서 보다 중요하고 위협적인것은 핵오염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그것이 제기하는 위험은 핵폭탄의 그것에 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그리고 페시바흐도 지적했듯이 공산주의가 지배한 동구는 물론 구소련지역의 핵물질관리는 말이 아닌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중국과 북한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구소련 헬리콥터가 87년방사능 물질인 원자력전지 수송중 사할린근해에 추락한것을 방치해 버렸다는 14일의 보도도 따지고보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야기의 하나랄 수 있다.체르노빌사고나 작년의 산스노비·보르와 금년의 톰스크사고등도 마찬가지다.

그 뿐인가,북해와 북극해및 우리 동해에의 핵폐기물 투기에 이번에는 사고지만 동해폐기물의 20배분량에 해당하는 방사능물질을 사할린근해에 수몰시켰다는것아닌가.

그러고도 남이야 위험하건 말건 시치미떼고 비밀에 부치는것을 당연시했다니 정말이지 기가 찬다.그나마 민주러시아에 와서 진상들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어린아이에게 칼맡긴 꼴 아닌가.걱정되는것은 이제 세계유일의 공산국이 되어버린 북한이다.핵발전도 마음놓지 못할 판에 폭탄개발소동까지 벌이고 있으니,그런데도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는 우리가 이상한 사람들일지 모른다.
1993-05-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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