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교에 과학책을 보냅시다(사설)

초·중교에 과학책을 보냅시다(사설)

입력 1993-05-08 00:00
수정 1993-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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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사는 한국과학기술진흥재단과 함께 전국의 초·중학교에 과학책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과학기술의 시대」인 21세기의 주역이 될 우리 청소년들이 과학적 사고와 창의력 및 탐구력을 갖추고 자랄수 있도록 국민적 지원의 힘을 모으고자 하는것이다.

한 나라의 생존과 번영은 이제 과학기술이 좌우하게 됐다.치열한 국제경제전쟁속에서 우리는 선진기술장벽을 뛰어 넘기 위해 과학입국을 국가의 최대목표로 삼고 있으며 오는 2000년까지 선진7개국 수준의 과학기술개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확대,과학기술 인력의 양성을 들 수 있다.이를 위한 국가정책의 강력한 추진에는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과 참여의 폭 확대라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과학기술 발전의 주체로서의 국민들의 총체적인 합의를 얻기 위한 과학풍토 조성,과학의 대중화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그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학교에서의 과학교육과 학생 및 일반 국민 대중 계몽을 위한 과학독서 운동이다.특히 대중계몽을 위한 과학독서운동은 우수과학인력 양성을 위한 지름길이 될수도 있다.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의 독서는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력을 미친다.과학은 기술뿐만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도 키운다.

그러나 우리의 과학독서는 매우 빈약하다.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독서인구중 과학도서를 읽는 비율은 0.5%에 불과하고 국민학교 도서관(실)의 과학책은 전체의 5∼10%에 지나지 않으며 그나마 오래된 책들이어서 내용도 낡고 맞춤법도 틀리는 경우가 많다.

선진외국의 경우처럼 도서관이 제 기능을 하고 있다면 과학책 보내기 운동을 굳이 펼칠 필요가 없다.국내에서 출판된 주요 과학도서는 도서관에서 구입·비치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런데 우리의 도서관 현실은 92년 현재 전국의 공공도서관이 2백73개로 인구 15만6천여명에 1개꼴이며 국민1인당 평균장서수가 0.18권 정도다.또 학교도서관의 학생1인당 평균도서구입비는 2백40원에 불과하다.



과학책 보내기 운동은 바로 이처럼 열악한 도서관 현실에서 우리의 시급한 과학기술 입국의 필요성 때문에 시작됐다.마침 7일 개막된 「93서울도서전」에 참석한 대통령도 『벽지학교와 불우청소년들에게 과학도서를 많이 보내도록 하고 공공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21세기의 꿈나무를 키울 과학책 보내기 운동에 뜻있는 많은 이들의 참여를 기대한다.
1993-05-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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