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은행장 검찰 수사주변/정치권 관련여부 의문으로 남아

동화은행장 검찰 수사주변/정치권 관련여부 의문으로 남아

오풍연 기자 기자
입력 1993-04-24 00:00
수정 199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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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금횡령으로 일단 매듭/비자금 총액·용처는 계속 추적

동화은행 안영모행장의 비자금 조성사건수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용두사미격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고위정치인과 공직자도 연루됐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시작된 수사가 안행장 개인의 공금횡령사건으로 23일 일단 매듭지어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본래 수사의도는 거액의 커미션을 주고 받은 불법대출과정을 추적하고 불법으로 조성 된 이같은 비자금이 정치권 또는 공직자등에게 뇌물로 제공 되었는지의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라는게 당초 검찰측의 설명이었으며 이러한 내용을 보도진에 흘려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서 안행장이 모두 23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지만 비자금을 쓴 사용처라든가 정치권에의 뇌물제공사실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의문을 남겼다.

안행장은 비자금중 10억원은 은행 임원 12명이 매달 3백만원씩 나눠쓰고 8억원은 이북5도민회 후원금으로 보태줬다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5억여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명절때 고객선물 구입자금 등으로 지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그러나 은행 임원들은 안행장의 진술과는 달리 비자금을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 또한 석연치 않다.

검찰은 당초 안행장이 특정업체에 수백억원을 불법대출해 주고 거액의 커미션을 챙겼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밝혀낸 것은 중소제조업체 2곳에 1백70억원을 대출해 주고 1억5천만원의 커미션을 받은게 고작이다.검찰은 수사에 착수하기 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안행장과 가까운 것으로 소문난 정치권의 P,L,K모의원등 6공실세인사들에게 안행장으로부터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의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눈치가 역력했다.이와 관련,김태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비자금이 정치인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캐내지 못해 검찰 스스로도 실망스럽다』고 말해 수사의도를 내 비췄다.

안행장은 이날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 쇠고랑을 찼으나 아직 이 사건이 끝나진 않았다.우선 비자금 조성의 핵심역할을 했던신성우 영업담당상무가 검찰에 검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자금 규모 및 사용처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이다.안행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상무가 모두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해 그가 검거될 경우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검찰 역시 커미션 부분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다.앞으로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는 모두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오풍연기자>
1993-04-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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